경주시외버스터미널 편의시설 '눈살'

장애인화장실 내부 '엉망'…점자블록도 마찬가지

2012-03-15     박종태 기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 옆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잘 못 설치됐다. 경사로 앞에 설치해야 한다. ⓒ박종태

경북 경주시외버스터미널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안내 마련돼 있다. 휠체어를 이용해야하는 등 이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은 남성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경사로를 올라가 여성화장실을 지나친 뒤 나무로 된 남성화장실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남성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출입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며, 문고리 잠금장치 이용도 어렵다.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들어 갈 수 없다. 용변기 옆에 설치된 L자 손잡이는 잘못 설치됐고, T자 손잡이는 수평이 맞지 않았다. 또한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과 발로 누르는 세정장치가 없어 용변 후 물을 내리는 데 불편했고, 중증장애인들이 용변 시 기댈 수 있는 등받이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이곳에서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여성장애인화장실도 남성장애인화장실과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화장실 앞 경사로 근처에 설치된 점자블록도 잘 못 설치됐다. 경사로 앞에 설치해야 한다. 여기에 남녀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촉지도와 그 밑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이와 관련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담당자는 "건물이 오래돼서 그렇다"고 인정한 뒤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성휠체어장애인이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경사로를 이용해 올라간 뒤 나무로 된 남성화장실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들어가기에 좁고, 용변기 손잡이가 잘 못 설치됐다. 그리고 비상호출버튼도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