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금자리

2003-12-01     김광욱

드디어 연신내에 새 둥지를 틀었다.

북한산이 둘러싸여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달동네라 그런지 지하철에서 집까지 올라오기에 경사가 몹시 가파르다.

하지만 난 이 곳에서 정말 새로운 시작을 잘 할 것이다.

지난 날처럼 일기도 열심히 쓸 것이고 똑순이처럼 악착같이 살 것이다.

몇 달 너무 허송세월을 보낸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성숙할 수 있었던것 같다.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

나또한 누구처럼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지금의 상황이 내가 원하든 내가 원치 않았든

난 받아들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나의 삶의 진한 모습을 발하며 살아갈 것이다.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평생 살고 싶은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마음씨 고운 주인 아주머니의 김장 김치 맛이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할 수 없다.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은 언제 먹어도 행복스럽고 맛난다.

며칠 살진 않았지만 동네 사람들이 천사처럼 친절하다.

이웃들의 사랑을 먹고 나도 나누면서 살아야겠다.

북한산 절경을 바라보며 아침에 모닝우유를 한 잔 마셔본다.

옥탑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사색하는 난

분명 행복하고 있는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