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헌신 김재호 교사, 올해의 스승 영예
교육부, 전국 교사 15명 대상 시상식 가져
상을 받는 선생님도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제자들도 모두 기쁜 하루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7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을 비롯한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15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올해의 스승 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의 스승 상''은 지난 9월 말 학교장 학부모 일반인 등의 추천을 받은 208명에 대해 3차에 걸친 심사 및 현장확인을 거쳐 15명을 확정했다.
특히 이날 "특수교육은 내가 살아 있는 한 마땅히 해야 하는 사명"이라며 20년 동안 특수교육 한 우물을 파온 김재호(46·충북진천삼수초교)교사가 ''''휠체어 책상'''' ''''멜로디 바구니'''' 등을 개발·보급하는 등 장애학생 학습자료개발, 교육환경 개선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밥 안 먹는 아이, 성격에 장애가 있는 아이, 편부 편모의 아이, 행동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는 김혜정(37·여·부산광일초교)교사는 학부모·학교장의 공동 추천은 받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경기: 권종미(여·철산초교), 이영일(능곡초교), 김현숙(여·원곡초교) ▲서울: 김덕배(은천초교), 문형호(면목중학교), 이화복(숭곡초교) ▲울산: 김순자(여·웅촌초교) ▲경북: 김영주(경안고등학교) ▲광주: 박주정(전남공업고등학교) ▲대전: 이춘자(여·대전송촌중학교) ▲전북: 점헌룡(전주인봉초교) ▲부산: 정태우(부산디지털고) ▲경남: 황주호(거제종합고) 교사가 ''''올해의 스승 상''''을 받았다.
한편 수상자 전원에게는 상장과 상금 1000만원씩이 수여됐고 ''올해의 스승 교육발전연구 실천대회''를 거쳐 연구실적평점을 부여하며 교육활동 사례는 다큐멘터리 등으로 구성하여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인터뷰]올해의 스승상 받은 김재호 교사
"고등교육 마친 제자 직장 없어 안타까워"
"장애학생 도움 주는 발명 계속해 나갈 터"
▲지난 2001년 청주 혜원학교를 마친 제자 경상성(좌)군이 김재호(우)교사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
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올해의 스승 상''을 수상한 김재호(46·진천삼수초교)교사가 수상소감에 앞서 밝힌 포부다.
20년 동안 장애아동교육을 천직으로 여기고 헌신해 온 김 교사는 청주 혜화학교, 청주 혜원학교 등의 특수학교를 거쳐 올해 충북 진천 삼수초등학교 특수학급을 맡았다.
"비장애인도 모두 예비장애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동정의 시각으로 다가가는 것보다는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같이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말처럼 김 교사는 장애아동 정상인을 구별하지 않고 똑 같은 인격체로 보고 평등하게 대하며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특수학교에 근무하면서 ''장애 아동의 창의력과 잠재 가능성을 계발한다''는 취지로 1인1발명 운동을 벌였고 장애아동 교육환경 및 자료보급 개선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학생들과 함께 휠체어 책상을 포개 사용하는 ''휠체어 책상'', 눈과 손의 협응 및 운동신경 강화를 위한 ''멜로디 바구니''등을 개발해 특허청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에서 각각 동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휠체어 책상은 실용화돼 전국의 많은 장애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사는 "지난 94년 지체부자유학생이 있는 청주혜화학교에 근무할 때 휠체어에서 의자로 옮겨 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휠체어 책상을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생활 여건을 개선할 수 있어 기뻤다"고 회상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의 특수교육 사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특수교육 교육자 모임인 충청북도 치료교육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멀티미디어 언어치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 1월 전국 최우수 교과연구회에 선정,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동료교사들과 한 달에 한번 정도 충북유아원 및 사랑의 집 등을 방문하는 등 소외된 이웃에 대한 봉사에도 헌신적이다.
"어릴 때부터 장애아동과 같이 생활하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는 것 같다"는 김 교사의 특수교육 사랑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