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 수 없는 ‘버스정류장’ 수년간 그대로

천호대로 용마초교 정류장, 횡단보도 없이 육교만
서울시, “용역 등 거처 9월 육교 철거 여부 결정”

2011-05-19     박종태 기자
천호대로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은 횡단보도가 없고, 육교만 있다. ⓒ박종태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장에 횡단보도가 없고, 육교만 있다면? 비장애인은 이용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 반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은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양쪽으로 건너기가 힘들고,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육교 철거 및 횡당보도 설치’ 요구에도 꿋꿋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외면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천호대로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

지난 2007년 11월과 2009년 12월 보도를 통해 광진구청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육교는 그대로이고, 횡단보도 또한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휠체어장애인들은 이용을 못하고,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은 이용불편에 시달리고 있는 것.

이와 관련 광진구청 관계자는 “육교로 안전하게 용마초등학교로 통학하길 바라는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대로, 지금까지 철거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학부모들을 설득해 서울시 교통운영과에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청 교통심의와 용역 결과를 검토, 오는 9월 결정할 것”이라면서 “육교 철거는 필요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교통안전을 우려하는 부모들의 목소리도,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목소리도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결정내릴 수 없다. 하지만 상호 만족할 만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책임이 있는 관계 기관의 ‘직무유기’에 씁쓸함만 남을 뿐이다.

어린이 대공원 방향의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 ⓒ박종태

군자교방향 용마초등학교 버스정류장.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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