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달아주는 것처럼 너무 좋네요"

장애인부모회, 4일 '사랑의 카네이션' 행사 개최

2011-05-04     서하나 기자
한국장애인부모회 노익상 회장이 대표로 강양숙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에이블뉴스

“내 자식 같은 아이가 이렇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니.. 자식이 달아주는 것처럼 너무 좋네요. 행복해요.”

한국장애인부모회가 4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장애인부모회(이하 부모회) 노익상 회장과 후원회 심상돈 공동대표,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부모회 어머니, 상명대학교 사범대학부속여자중학교 자원봉사자 학생들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사랑의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진수희 장관은 정충현 장애인정책과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마음 놓고 외출 한 번 하기 어렵고 자녀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곳에 나들이를 다녀오는 일 조차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를 가진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장애자녀를 가진 부모님과 가족들의 애로사항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장애인 가정이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익상 회장은 “장애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좌절과 절망감을 많이 느끼며 살고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회가 앞장서 성년후견인제도가 하루 빨리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사 후 상명대학교사범대학 부속여자중학교 학생들 100명은 장애 자녀를 둔 부모 100명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고,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전달에서 어머니들 중 서울시장애인부모회 회원인 유연순(여,45세)씨는 유독 감정에 복받쳐 많은 눈물을 흘렸다.

“현재 우리 아들은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에요. 지적장애를 갖고 있죠. 이 행사에 처음 참석하는 거라 기분이 새롭네요. 단순히 참석하는데 의의를 두려고 했는데 학생이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건네주네요. 오늘 처음 만났는데 내 자식 같은 아이가 이렇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니 너무 좋네요. 내 자식이 달아주는 것처럼 행복해요.”

편지를 건넨 김소희(여, 15세) 학생은 “학교에서 마음의 선물만 준비하라고 얘기했지만, 선물보다는 마음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음을 담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결국 편지를 썼다.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점 같은 걸 썼다. 진짜 우리 부모님께 쓰는 편지처럼. 그냥 제 마음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박남정이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학생이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에이블뉴스

행사에 참석한 한 어머니와 학생이 기뻐 박수를 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가 4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제3회 사랑의 카네이션 달아주기’행사를 개최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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