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공원 누드 장애인화장실 ‘충격’

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 내부 훤히 들여다보여
장애인들의 급한 용무 그대로 노출…인권 침해

2011-02-09     박종태 기자

“반월공원 내 장애인화장실 내부가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여요.”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한 장애인은 9일 우연히 마주친 나에게 잊고 지냈던 2달 전 충격적인 경험을 들려줬다. 이에 따라 곧바로 안산 반월공원 내 장애인화장실을 찾아갔다.

제보자의 말 대로 반월공원 내 남녀로 구분돼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모두 유리여서 밖에서 안이 훤하게 들여다보였다. 때문에 장애인들이 급한 용무(?)를 볼 때 고스란히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노출, 심각한 인권침해가 우려됐다.

반월공원을 방문한 김에 남녀장애인화장실도 점검했다.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잘 설치돼 있었지만 모두 고장이 나 있는 상태였다. 내부의 경우 손이 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세정장치가 잘 설치돼 있는 반면, 휴지걸이 및 비상호출 벨,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남자장애인화장실의 변기는 고장이나 있는 상태였다.

한편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남자화장실의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들었다.

반월공원 내 장애인화장실이 있는 건물. ⓒ박종태

남자장애인화장실이 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여자장애인화장실도 마찬가지다. ⓒ박종태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 장애인들이 이용이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