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내려, 전철 타려면 ‘전화해’

1호선 전철 안양민자역 장애인 홀로 ‘환승불가’
연결 홈 굳게 잠겨, 역직원 안내 받아야만 가능

2010-12-01     박종태 기자
기차에서 내려서 전철을 타려면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해야만 한다. ⓒ박종태

경부선 1호선 전철 안양민자역은 무궁화호 및 누리호를 탈수 있는 곳이다. 누리호는 평일 상·하행 각각 11번씩 및 주말 상·하행 각각 7번씩, 그리고 무궁화호는 평일 하행 8번 및 상행 9번, 주말 하행 8번 및 상행 9번 정차한다.

특히 전철은 상·하행선 모두 고상홈에서, 기차도 상·하행선 모두 저상홈에서 승차해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기차에서 내려 전철을 타기 위해 고상홈으로 가려면 안양역에 전화를 한 뒤 추위에도 불구,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고상홈과 저상홈의 연결 통로가 굳게 잠겨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7일 서울역에서 누리호 하행선 오후 8시 53분 기차에 탑승, 9시 17분 안양역에 도착했다. 전철로 갈아타려고 보니 문이 잠겨 있었다. 안내판의 문구에 따라 안양역에 전화를 하고, 역직원이 나와서 문을 열어 줄 때까지 10분을 추위에 떨어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전철을 2번이나 놓쳤다.

장애인들이 전화가 없다면, 안양역에 연락할 길이 없다. 최소한 인터폰이라도 설치돼야 한다. 더 나아가 장애인카드를 가지고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는 ‘자동출입문’이 설치되면 불편은 모두 해결된다. 안양역 개찰구에는 ‘자동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안양역 직원에게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지만 “기차를 타고 올 때 미리 안양역에 연락을 하면 된다”고 무성의하게 답변했다.

안양역은 누리호 및 무궁화호 일부가 정차하고 있다. ⓒ박종태

하행선 고상홈 전철역과 하행선 저상홈 기차역 사이가 굳게 잠겨져 있다. ⓒ박종태

코레일은 하루 속히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장애인 카드를 대고 드나 들수 있는 사진과 같은 개찰구를 만들어야 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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