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플림픽, 마음의 데시벨을 높여라
2025. 10. 26.
“장애인스포츠”
장애인스포츠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문1) 지난주 수요일 청각장애인 국가대표선수들의 데플림픽 참가 결단식이 있었습니다. 데플림픽은 어떤 대회인가요?
- 패럴림픽과 함께 국제종합대회에서 장애인 선수들이 국위를 선양하는 또하나의 대회입니다. 데플림픽은 청각장애를 뜻하는 ‘데프(Deaf)’에 올림픽의 어미인 ‘림픽’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다음달 15일부터 26일까지 12일간 도쿄 데플림픽 대회가 80개국 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1개 종목에서 열립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25회째로 '데플림픽 100주년'의 의미를 지녔고요, 한국도 12개 종목에 사상 최대 규모인 174명의 선수단이 출전합니다.
문2) 신체장애 선수들의 패럴림픽과 별개로 청각장애인들의 데프림픽이 따로 있군요?
- 예전에는 세계농아인경기대회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2001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국제데플림픽위원회(ICSD)의 요청을 받아들여 농아인올림픽대회, 데플림픽으로 명칭 변경을 승인하여, 2001년 제19회 로마대회부터 공식명칭으로 불려지게 됐습니다. 사실 올림픽이라는 단어는 IOC 승인 없이는 어느누구도 함부로 쓸 수 없는데(마케팅 등의 요인으로), 패럴림픽과 데플림픽, 그리고 지적장애인들의 스페셜올림픽에만 유일하게 허용 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청각장애인 스포츠를 장애인체육 영역에서 다루고 있습니다만, 국제적으로는 IOC 산하기구로 비장애인 파트에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청각장애는 신체적인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해석으로 그렇게 분류가 된 거 같은데, 청각장애가 운동기능에 제약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점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좀더 포괄적인 수용을 한다고 봐야겠습니다.
문3)‘데플림픽’도 패럴림픽처럼 4년주기로 열리나요?
- 데플림픽도 4년 주기로 유치국가에 따라 전세계를 무대로 열립니다. 패럴림픽처럼 동·하계로 나뉘어 2년마다 개최되는데, 1924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제1회 하계대회가 개최 되었고, 1949년 1월 오스트리아 지펠트에서 제1회 동계대회가 개최되었어요. 결론적으로 2차대전 이후 상이군인 재활을 위해 영국에서 시작된 패럴림픽보다 그 역사가 깁니다. 우리나라는 198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15회 데플림픽에 처음으로 탁구, 육상, 사이클 3개 종목에 참가했으며 이 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대회까지 빠짐없이 참가해 왔습니다.
- 일반 올림픽이 인종, 국가, 정치, 문화 및 이념을 초월한 인간의 건강증진과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화합, 나아가 인간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범세계적인 축제라면, 데플림픽은 사회에서 의사소통 장애로 분리 배제 되어온 농아인이 스포츠를 통해 평등을 실천하고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는 화합과 축제의 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회라고 하겠습니다
문4) 스포츠활동을 통한 의사소통, 그리고 장애를 뛰어넘는 화합의 몸짓이라 하겠군요. 데플림픽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가요?
- 첫 대회가 열린 1924년 이전에는 농아인을 위한 국제스포츠는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으며 생활체육이나 전문체육 등 스포츠경기를 주최하는 농아인협회도 전무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루빈스 알카이스(E. Rubens-Alcais)라는 프랑스 출신 농인이 6개국 공식 체육단체에 농아인을 위한 국제체육대회 주최를 설득하여 제1회 대회가 성립 되었고, 이 대회를 시작으로 데플림픽이 첫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 첫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올림픽과 동일하게 데플림픽 역시 4년마다 지속적으로 개최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추진하고 관리하기 위한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CISS:Comite International Des Sports Des Sourds)가 창립되고, 이 단체는 이후 2001년 로마대회 총회에서 명칭을 ICSD(International Committe of Sports for the Deaf)로 바꾸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문5) 1900년대 초반에 국제무대에서는 이미 청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가 있었던거군요. 데플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역대 성적은 어땠습니까?
- 우리나라는 1985년 제15회 LA 대회 첫 참가 이후 89년(16회), 93년(17회) 대회는 참가를 안했고요, 이후 1997년 코펜하겐 대회에 나가 종합 38위를 했습니다. 이후 19회 로마 대회 종합 11위와 다음 대회인 멜버른에서 종합 7위, 2009년 열린 21회 타이베이 대회 종합 3위를 하는 등 상위 랭킹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21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코로나로 2022년 개최)>에서도 종합 3위를 달성했습니다.
- 우리나라 데플림픽 첫메달은 1997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육상의 채경완선수가 남자 100m에서 동메달을 딴게 첫 기록이고요, 동계 데플림픽은 195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우리나라는 2015년 러시아 한티만시스크에서 열린 제18회 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이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대회인 2019년 이탈리아 발테리나 동계 데플림픽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이 동계대회 참가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문6) 국제종합대회에서 종합 순위 3위권에 계속 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텐데, 데플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비결이 따로 있을까요?
- 볼링과 사격, 태권도 등에서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휩쓸고 있는데, 청각장애인으로서 국내 비장애인 실업팀 엘리트 선수로 활동중인 선수들이 데플림픽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역설적이기는 합니다만, 비장애 건청인 선수들에 비해 오히려 기회가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격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농인이 소음에서 벗어나 집중하는데 유리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데플림픽 선수단에 이름을 올린 사격 김우림은 이달초 2026년 사격 비장애인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올림픽 꿈을 키울 수 있게 되었는데, 직전 대회인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에 첫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올해 5월 대구시장배 전국사격대회 일반부 본선에서 635.2점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7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단식 세계랭킹 130위까지 했던 테니스의 이덕희도 이번에 남자 단식전에 출전해 월드클라스의 경기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덕희선수는 선수단을 대표해 개·폐회식 기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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