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의 정치 참여 조롱, 박민영 대변인 즉각적인 사퇴 촉구
[성명] 한국여성장애인연합(11월18일)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및 전국 12개 지부와 회원단체는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이 유튜브 방송에서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을 겨냥해 장애를 조롱하고 참정권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데 대해 깊은 분노와 우려를 표한다. 이는 여성장애인의 정치 참여를 뿌리째 부정하는 중대한 인권침해이며, 정치권의 성인지·장애인지 감수성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변인은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다”, “배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쳤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였다. 특히 시각장애 여성 국회의원을 “에스코트 액세서리”로 비유하는 등 장애인의 존재 자체를 희화화한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여성장애인에 대한 성차별과 장애차별이 결합된 ‘이중적 혐오’ 발언이다.
여성장애인은 정치·사회·노동 등 모든 영역에서 구조적 차별을 중첩적으로 경험해 왔다. 특히 정치 참여에 있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이중 장벽에 가로막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히 적은 수의 여성장애인 당사자들이 정치에 참여하며 대표성을 구축해 온 것은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과대표’, ‘특혜’와 같은 왜곡된 시각으로 평가절하하는 발언은 여성장애인의 정치적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심각한 모욕이다.
정당 대변인은 공당의 공식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이며, 정치적 언어가 사회 인식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럼에도 박 대변인은 차별적 발언을 제지하기는커녕 웃으며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후의 해명 역시 책임 회피와 정당화를 반복하며 공적 책임과 인권 감수성의 결여를 드러냈다. 이는 여성장애인의 참정권을 축소하고 인권을 후퇴시키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및 12개 지부와 회원단체는, 이번 사안을 여성장애인의 정치 참여와 인권 보장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여성장애인을 조롱하고 정치 참여를 폄훼한 박민영 대변인은 즉각 사퇴하고 모든 여성장애인에게 공식 사과하라!!
둘째, 국민의힘은 박 대변인의 차별 발언에 대해 징계 절차를 즉시 개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
셋째, 국민의힘은 발언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여성장애인에 대한 차별발언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넷째, 정치권 전체는 여성장애인의 참정권이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을 명확히 선언하고 여성장애인의 정치 대표성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즉각 나서라!!
여성장애인의 정치 참여는 결코 배려나 특혜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조건이며, 다양한 삶의 경험을 지닌 시민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필수적 과정이다. 정치권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여성장애인이 겪어온 구조적 차별을 직시하고, 더 이상 여성장애인에 대한 혐오적 언어가 공적 영역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25년 11월 18일
한국여성장애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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