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이틀 동안 금메달 3개, 도쿄 데플림픽 효자 종목 역할 톡톡
【도쿄=공동취재단】 유도가 2025 도쿄 데플림픽(청각장애인 올림픽) 초반 3개의 금메달을 가져오며 한국의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유도는 17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남자 90㎏급 김민석(30·포항시청)과 여자 78㎏급 홍은미(41·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더해 여자 63㎏급 이현아(21)는 은메달을, 남자 100㎏에 출전한 양정무(38·이상 세종시장애인체육회)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던 한국 유도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개인전을 마쳤다. 이제 단체전에서도 메달 추가를 기대하고 있어 한국 선수단 초반 메달 레이스에 유도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사격 김태영이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17일까지 종합성적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이날 결승에서 루카 네티하아(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굳히기 한판으로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한국 남자 농아 유도의 간판으로 이번 대회 금메달 유력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2017년 튀르키예 삼순 데플림픽에서는 81㎏급에 출전해 개인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김민석은 2021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개인과 단체 모두 은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체급을 90㎏급으로 올린 뒤 2024 세계농아인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번 도쿄 데플림픽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김민석은 “훈련량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훈련이 많이 힘들었지만, 죽을만큼 집중해 훈련했다. 대한장애인유도협회 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더 힘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장애인 국가대표 원재연 원유신 감독님, 배효민 정수덕 코치님, 포항시청 석정수 감독님, 김도경 허준영 코치님,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음 경기도 전력으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농아 유도의 전설로 불리는 홍은미는 이날 결승에서 보우크라 벨린다 사디(알제리)를 상대로 유효승을 따내며 자신의 화려한 데플림픽 이력에 또 한 줄을 더했다. 홍은미는 2009 대만 타이베이 데플림픽 여자 70kg급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3 불가리아 소피아 데플림픽 70kg급과 무제한급 두 체급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 삼순 데플림픽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던 홍은미는 체급을 78㎏급으로 올린 뒤 처음 나선 2021 카시아스두술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이제 불혹이 넘은 나이에 다시 출전한 데플림픽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하는 저력을 뽐냈다.
홍은미는 “가족들이 먼저 생각난다. 응원을 정말 많이 해줘서 그 생각밖에 안 난다. 또 안산 직원들과 지인들이 응원해주러 와서 더 힘낼 수 있었다. 1위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아는 결승에서 카테리나 세펠리욱(우크라이나)에게 조르기 한판패를 당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현아는 “솔직히 지금은 아쉽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더 훈련해서 다음번엔 꼭 금메달 따고 싶다. 그리고 세종시장애인체육회와 대한장애인유도협회 관계자분들, 국가대표 지도자분들, 저희 세종팀 원재연 감독님, 배효민 코치님에게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동메달을 딴 양정무는 “90㎏급에서 4번 정도 메달 획득했었는데 이번에 한 체급 올린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대한장애인유도협회, 세종시장애인체육회, 그리고 대표팀 지도자님들, 그리고 수어 통역사님 덕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배효민 선생님 그리고 세종팀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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