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모두를 위한 도시 “Wosool 인증 통해 장애 친화적 건축 실현”

2025-03-10     칼럼니스트 이동욱

EXPO 2020 두바이와 장애 친화적 도시로의 도약

Dubai EXPO. ©이동욱

【에이블뉴스 이동욱 칼럼니스트】 지난 2021년 개최된 EXPO 2020 두바이는 단순한 세계 박람회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 모델을 실험하는 장이었다. "마음을 연결하고, 미래를 창조하다(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라는 주제 아래, 두바이는 장애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정책을 제시했다.

특히 "장애 친화 도시(People of Determination Friendly City)" 전략을 통해 두바이는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EXPO 2020 두바이 행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장애 친화적인 공간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두바이는 도시 전반에 걸쳐 장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했다.

두바이의 공공장소의 휠체어 표시. ©이동욱

Wosool 인증(Seal) 도입: 장애 친화적 건축 기준 강화

두바이의 장애 정책에 관련해서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템플대학교 Cynthia 교수와  필자가 발표했던 내용. ©이동욱

최근 두바이 시청(Dubai Municipality)은 ‘Wosool’ 인증을 도입하여 장애 친화적 건축 기준을 충족한 건물에만 최종 승인(건축 허가 및 준공 증명서)이 부여되는 제도를 시행해다.

이는 두바이가 EXPO 2020을 통해 구축한 장애 친화적 환경을 도시 전반으로 확산하고, 모든 건축물이 장애인의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하는 체계적인 정책 변화로 볼 수 있다.

장애 친화적 건축 요소: Wosool 인증의 주요 기준

휠체어가 입장할 수 있는 주메이라 공공해변의 모습. ©이동욱

Wosool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장애 친화적 건축 설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장애인 접근성 강화(Barrier-Free Accessibility): 출입구 및 이동 경로의 장애물 제거, 자동문 및 경사로 설치.

공공시설의 장애인 편의성 향상(Public Facility Optimization): 장애인 전용 화장실 및 휴게 공간 확보, 장애인용 안내 시스템(점자 및 음성 안내) 적용.

교통 및 이동 지원(Accessible Transportation and Mobility): 건물과 가까운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 확보, 장애인 이동 편의를 고려한 보행로 설계.

사회적 통합(Social Inclusion) 및 장애인 권익 보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설계, 공공서비스 및 문화시설에서 장애인 접근성 고려

두바이 시청 건축 규제 및 허가청(Buildings Regulation and Permits Agency) CEO인 마리암 알 무하이리(Mariam Al Muhairi)는 "Wosool 인증은 단순한 건축 기준을 넘어, 두바이를 모든 사람이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PO 2020 두바이에서 Wosool 인증으로: 장애 친화적 환경 확산

두바이 다운타운 모습. ©이동욱

EXPO 2020 두바이에서는 장애 친화적 도시 조성을 위한 다섯 가지 원칙이 적용됐다.

  1. 완전한 접근성(Full Accessibility): 행사장 전역에서 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지판, 촉각 안내 지도, 음성 안내 시스템 제공.

  2. 스마트 기술 활용(Smart Assistive Technology): AI 기반 휠체어 안내 시스템 및 자동 경사로 도입.

  3.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설계.

  4. 배리어프리 교통 시스템(Accessible Transportation): 장애인 전용 대중교통 및 전기차 운영.

  5. 사회적 인식 개선(Public Awareness & Training): EXPO 2020 직원 및 자원봉사자 대상 장애 인식 교육 진행.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두바이는 Wosool 인증을 공식적으로 도입하여, 모든 공공 및 민간 건축물이 장애 친화적 기준을 충족하도록 의무화했다.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는 두바이의 미래

다우드 알 하지리(Dawoud Al Hajri) 두바이 시청 국장은 "Wosool 인증은 두바이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건축물이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설계될 때, 진정한 포용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osool 인증의 도입이 주는 의미두바이를 ‘배리어프리 도시(Barrier-Free City)’로 구축하는 실질적 정책 변화, EXPO 2020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 친화적 환경 조성 확산,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 구성원이 동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설계다.

EXPO 2020 두바이에서 시작된 변화는 이제 단순한 행사장이 아닌, 두바이 전체를 ‘모두를 위한 도시’로 변모시키는 핵심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

Wosool 인증을 통해 두바이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이동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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