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다&쉼터 손, 성공적으로 개최된 총회와 개소식
단체 회원들 새로 마련된 공간에 모여 앞으로의 대표‧임원 선거 진행
지난 20일 저녁, 신경다양성 지지모임 세바다(이하 세바다)의 총회 및 동료지원주간쉼터 손(이하 쉼터 손, 또는 '손')의 회원 대상 개소식이 진행되었다. 장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시내 소재에 작년 말 새롭게 개소한 사무실 및 쉼터를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을 원칙으로 하는 주간쉼터이지만, 총회와 개소식은 많은 분들이 오셔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며 평일임을 감안해 저녁 시간대를 개최 시간으로 정하게 되었다. 그랬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일정상 현장 참여가 어려운 회원들이 계셨고, 참석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오셔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결정족수(안건을 의결하는 데 필요한 최소 참가자 수)를 달성하여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했다. 온라인 참석 회원 및 위임장 작성 회원도 오프라인 참석자와 동일하게 참석자 한 사람으로서의 권한이 주어졌다.
총회에서는 세바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지난 2024년도의 세바다 활동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 정신장애인 인권토크 캠페인에 세바다 활동가 일부가 참여하였고, 8월 8일 신경다양성의 날에 성명을 작성하였다.
이후 쉼터 손이 온라인 메타버스 형태로 먼저 선보여 독창적인 모델이라는 평을 받았고, 오프라인(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30-9, 4층 405호)에 동료지원주간쉼터로 개소하며 세바다의 독립적인 사무실도 함께 탄생하여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서의 공유오피스 시절을 마무리짓게 되었다.
그 외의 활동으로는 발달장애 및 정신(심리사회)장애 당사자 인권 증진 활동에 관련하여 인권위 측과 모임의 장을 가졌고, 자폐인(자조)모임 estas 회원들과의 협력·동참을 바탕으로 자폐인 긍지의 날 국내 주최를 이룸센터에서 다시 진행하였으며, UN 장애인권리위원회 김미연 위원님을 만나뵈어 탈시설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가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다음으로 2024년 예산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필자가 단체의 총무로 회계 관리를 담당하는 입장으로서 1원 단위까지 입금액, 출금액, 차액을 계산하여 보고하였다. 그렇지만 낯선 것이 있었다. 알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금액 단위였다.
주간쉼터를 새로 개소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보증금을 비롯한 거래가 필연적으로 따라와서임을 익히 알고 있었을 입장이지만, 다시금 단체를 좋게 봐 주셔서 물심양면의 도움을 진행해 오셨던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비영리 임의단체로서 회원 및 외부의 후원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유지비를 지출하며 회계 결과를 일일 보고해온 점이 참석 회원들에게 공지되었다.
단체 회칙 검토는 최근에 사무실 소재지를 경기도 남양주시로 하던 조항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미 있었기 때문에 길지 않게 넘어갔다. 역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었던 이전의 구성원 임시 회의에서 해당 조항을 변경하고 사무실을 이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회칙 검토가 있었기에 이 부분은 길어지지 않았다.
이어 대표 선출과 임원 선출이 있었다. 대표에는 가나다순으로 필자인 김세이 후보와 조미정 후보가 나섰다. 임원에는 역시 가나다순으로 김도현, 김세이, 조미정 후보가 출마했다. 후보들의 출마는 지난 12월 상반기에 최종 결정되었으며 입후보자의 공약집은 세바다 공식 블로그에 마련되어 공지된 바 있다.
대표 선출의 경우 두 후보 중 한 명에 기표를 원칙으로 하고, 임원 선출의 경우는 다수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되 임원직 당선을 찬성하는 후보에게 기표하도록 안내했다.
대표 입후보자 공약으로는 두 후보 간에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김세이 후보의 경우 신경다양인의 발언과 권익을 위한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을 언급하긴 했지만 소외 없는 소통, 그간 이루어온 연대, 협력 관계 강화를 언급하며 직접적인 지칭보단 포용성을 강조하는 공약을 제시하였다.
조미정 후보의 경우는 신경다양성 포럼, 쉼터, 자조모임 활성화, 스터디를 통한 역량강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약이 주를 이루었다. 임원으로만 출마한 김도현 후보의 경우 별도의 공약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선거 방법은 현장투표와 온라인 서면투표가 병행되었으며, 유권자 회원 29명 중 위임자를 포함한 참여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오프라인 현장개표 및 현장중계로 진행되었다. 선거 결과는 60%의 득표율로 조미정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었다. 임원 후보로는 세 후보 모두 찬성이 다수표로써 모두 선출되었으며, 임기는 당선일부터 2028년 1월까지 수행하게 된다.
모든 후보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며 단체를 위한 방향에 대해 한목소리로 최선을 다짐해 세바다의 '제2기'를 이끌어나갈 미래를 함께 나서 말하는 훈훈한 모습으로 선거는 마무리되었다.
신경다양성 당사자와 정신적 장애인을 위한 동료지원주간쉼터 '손'의 회원 대상 개소식도 같은 날 진행되었다. 세바다의 주도로 개소된 쉼터로서, 당사자의 자기결정권과 주도적인 삶을 촉진하고 증진하기를 중심으로 하며 이는 정신적 장애인의 회복과 자립을 위해 필요한 과정임을 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 되었다. 또한 당사자 참여자가 주인이 되어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쉼터 운영의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내용도 주요 내용으로 다루어졌다.
'지금 여기, 손!' 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손'에 담긴 의미들, 쉼터의 운영 및 갖추어진 물품들, 앞으로의 자조모임 등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다루어 쉼터의 지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회원들 간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시간이었다.
신경다양인과 정신적 장애인의 주도적이고 당사자 결정을 기반으로 하는 참여·민주적 자치 활동 또한 쉼터 손이 담고자 하는 의미와도 직접적으로 핵심이 닿는다. 세바다의 설립 후 '제1기'가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는 지금까지 여러 우여곡절들도 없었다 할 수 없음은 분명하고,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맨땅에 헤딩하기와도 같이 느껴졌던 신경다양성 단체 설립이 여기까지 성장하고 발전해올 수 있었던 데는 분명 역대 임원들과 회원들, 그리고 내·외부의 수많은 조력과 협력, 연대가 모두 만나 합쳐졌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서로 '손'을 잡아주어 오며 서로 '손'을 잡아주는 쉼터가 탄생한 모습을 보니 새삼스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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