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푸른 하늘을 듣는 즐거움을 접지 않게 되길

2003-06-11     최명숙

나의 하루는 4대 조간신문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떤 이는 컴퓨터만 켜면 항시 빠른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신문이 있는데 무슨 구시대적 일을 하고 있느냐고 말하겠지만 신문지에서 묻어나는 잉크 냄새 맡으면서 신문을 읽는 재미란 참 크다.

인터넷에서 옆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새로운 뉴스를 접해도 신문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뉴스는 기사를 읽으면서 기사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더하게 하고, 우리 사는 세상에 빼곡이 지면을 매운 활자들만큼이나 수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한다. 신문사마다 특성 있게 단장해서 내보내는 색션면도 읽을 거리가 꽤 있다.

헤드라인 제목만 읽고 장애관련 소식을 우선 찾고, 복지 쪽이나 교육 족의 도움이 될만한 것은 스크랩도 관련 직원에게 업무에 참고하라고 복사하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장애인 관련 기사는 4월이나 연말 연시를 빼고는 가물에 콩 나듯이 있을 뿐이다.

관심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없어서 인지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이 아쉬움은 방송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즐겨보는 아침 프로만 보더라도 각 프로그램의 수많은 코너마다 시사성 있고 정보가 될만한 장애에 대한 관련소식을 취재하여 내보내는 경우는 참 드물다.

저녁 프로그램에 흥미를 그는 프로그램에서 장애인이 사는 이야기가 종종 방송은 되어 감동도 주고, 동정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은 많이 있기는 하나, 그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그 화면에 보여지는 장애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 주인공은 불쌍한 사람, 한번쯤 눈길을 끄는 사람이 되고 만다.

부족하나마 장애에 대한 정보제공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KBS의 사랑의 가족, 내일은 푸른 하늘, 교육방송의 희망풍경이다.

요사이 내일은 푸른 하늘 개편을 두고 참 많은 사람들이 우려와 걱정을 하고 있는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장애인에게 좋은 정보를 주면서 전국방송을 타는 유일한 라디오 프로그램인 내일은 푸른 하늘이 전국방송을 타지 못하고 제3라디오에서만 방송된다면 전국의 장애인뿐만이 아닌 모든 애청자들이 아쉬워할 것이다.

나 또한 인터넷을 통해 이어폰을 귀에 꽂고 방송을 듣는 애청자이다.

업무상 매일은 못 듣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좋은 장애계 정보를 업무일지 한켠에 메모를 하고 "오늘 푸른 하늘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좋은 정보 같더라고 옆에 있는 이에게 전해주는 때도 있다.

아침 신문을 읽은 즐거움만큼이나 큰 내일은 푸른 하늘을 듣는 즐거움을 접지 않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리고 하루 빨리 제3라디오가 전국으로 전파를 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바램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