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다섯이 되었을 때 내 모습은

- 장애인의 노령화에 좀 더 많은 관심을 -

2003-05-18     최명숙

내 나이가 예순 다섯이 되면 나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건강하게 나이든 내 모습에는 웬지 자신이 없다.

나보다 나이가 서너 살 많은 뇌성마비인들이나 동년배 뇌성마비인들은 어깨나 목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긴장을 많이 한 날이나 업무가 과다한 날은 어깨와 목이 심하게 아파서 파스를 붙이거나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는 날도 있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모든 생활에서 에너지와 체력 소비가 많아서 인지 쉬 피로하고, 급격한 체력의 저하를 가져오는 뇌성마비친구들이 많다.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는 뇌성마비친구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도 이런데 오십 넘고 육십이 되면 얼마나 힘들까 라는 걱정이 앞서고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새로이 깨닫게 된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은 꽤 있는데 거리에서나 복지관에 상담을 오는 것을 봐도 뇌성마비장애를 가진 할머니 할아버지를 뵌 적이 아주 드믄 것 같다. 뇌성마비인들의 평균수명에 대한 연구를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월급 명세표를 받아들고 수월치 않게 나가는 국민연금 징수액을 보면서 앞으로 이십 삼년 후에는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늘어나 칠십이나 넘어야 연금이 나올텐데 과연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서 국민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적정 아닌 걱정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노후에 대한 대책이나 노인복지에 대해 관심이 많겠으나 특히 장애인의 노후에 대해서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한다.

만약에 직장을 다니다가 체력의 급격한 저하로 오십 오세 에 직장을 퇴직하였다고 할 때 과연 나의 노령연령을 일반인과 똑같은 연령으로 봐야 하는지는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우리 사회도 노령장애인에 관심은 아직 적다.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나 모두 똑같이 나이가 들어가지만 장애인들의 노령화에 대해 별도의 문제로 심도 있게 고민해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