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 습지생태공원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운 나들이

2008-05-12     칼럼니스트 정재은
광활한 경안천 습지생태 공원. 수도권에서 보기드문 전경이 반갑다. ⓒ정재은

봄기운이 토마토처럼 땡글탱글 익어갈 무렵 광주퇴촌면을 찾았다. 퇴촌면은 유명한 토마토 산지로 유명해서 가는 길목마다 토마토 비닐하우스와 토마토 행상들의 행렬이다. 푸른 광주의 산새와 붉은 토마토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토마토 농장지를 지나 퇴촌면 소재지쪽 으로 직진하다보면 저편으로 풀과 물이 점점 시야에 차오는 곳이 있었는데 도착하니 입구에는 큼지막하게 ‘경안천습지 생태공원’이라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초입. 연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정재은

전체 넓이는 전체 16만2천㎡로 시선의 끝은 저 멀리 산 밑에서야 고정된다. 혹자(或者)는 광활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였으니 그 크기를 상상에 맡긴다. 초입지는 연꽃의 향연이 우리를 맞이한다. 산책로는 2km에 달하는데 드넓은 습지 위를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물위를 번갈아 가며 이어여 있다

아름다운 연꽃. ⓒ정재은

초입부터 완만한 산책로는 휠체어와 유모차등의 이동이 자유롭다. ⓒ정재은

길은 대부분 S자 라인으로 이어져 늪으로 사라지고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사람을 궁금케 하여 자꾸만 우리를 자연세계로 유혹한다.

늪을 향해 내어 놓은 창은 자연의 창처럼 산뜻하게 다가온다. ⓒ정재은

부분 부분 테마를 두고 정리되어있어 식물의 생태와 짜임새를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있다. 새들의 한적한 휴식을 방해하지 말라며 늪을 향해 작은 창을 내어 놓기도 하는 배려는 자연의 창(窓)처럼 산뜻하게 다가온다.

바람의 모양새는 풀잎을 타고 몰려온다

이 곳 생태공원은 1973년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경기도 광주시 일대 농지와 저지대가 침수되면서 자연히 습지로 변한 곳이다. 팔당호 상수원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력이 뛰어난 연꽃, 노랑꽃 창포, 마름, 물수세미, 갈대, 부들 등의 수변식물을 이용해 수질을 개선해 주변 동, 식물 등의 서식처 제공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조성, 도시민에게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또 탐방로를 비롯해 어류서식처, 조류관찰대 등 자연을 직접 체험하여 느낄 수 있는 학습장으로 주말을 맞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유익한 즐거움을 얻기에 충분하다.

도시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지리적 여건과 자연과 인간이 조화된 시공간은 시시때때 고운모습으로 이곳을 찾는 많이 이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이곳에서 나는 새롭게 정화되고 있었다.

* 가는 길.. 광주IC 나 곤지암IC 에서 든 4번 국도를 타고 퇴촌면쪽으로 진입한다.

면소재지에서 성남방면으로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늪지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