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암재단베데스다요양원 제복만 원장 기고문
“무엇이 진실인지 진정한 판단 부재가 아쉽다”
장애인들의 말만 믿고 기사화해 진실 왜곡
과연 장애인들의 말만 믿고 기사화하여 진실을 왜곡하는 언론 이래도 될까요? 이것이야 말로 장애인에 대한 역차별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인터넷에 연일 보도되고 있는 석암재단 베데스다요양원 일부 몇몇 장애인들의 생각 없는 이기적인 행동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어떻게든 시설에서 나오고 싶다” “내가 시설에서 살 이유가 전혀 없다”는 한 장애인의 말을 기사화한 것을 보면서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오갈 때 없는 장애인들, 부모 손에 이끌려 부모가 제발 맡아달라고 애원하여 맡겨진 장애인들을 그동안 밤낮으로 마음 조리며 안타까워하면서 돌보았던 시설의 입장과 노고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어떤 부모는 자신의 장애인들이 남은 자녀들의 앞길에 피해를 준다면서 부모가 스스로 포기하는 등,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하고 거부당한, 스스로는 일상생활조차도 어려운 장애인들을 시설 수용이라는 최선의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 됩니까?
입소 전까지 교육받지 못한 장애인들, 또는 중도장애인들에게 습득능력이 된다면 자체교육을 통해서 또는 강사초빙교육을 통해서 교육 시켜 보았고 , 그 당시 앞으로는 인터넷 시대임을 감지하고 10년 전부터 시설내에서 컴퓨터 교육과 인터넷 활용 연습을 그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영어, 한글, 수학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장애능력에 따라 개별 지도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교사들의 노고와 많은 세월을 뒤돌아보면서 요즈음 그들의 행동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여전히 그들을 사랑함은 왜일까요?
이는 모두가 시설장애인들을 위한 삶의 열정으로 헌신과 정열로 아낌없이 쏟아 부었던 그 많은 세월 속에서 미운정 고운정이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많이 쌓인 결과는 아닐까요? 오히려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과 아울러 아직은 현실을 판단할 능력이 부족한 시설장애인들에게 아쉬움이 남으며 좀 더 성숙된 생각으로 시설의 입장도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시설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응을 위해 참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노력했는데 장애인들은 시설에 대한 섭섭한 마음보다는 사회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더 커서 그동안 시설에서 행한 모든 혜택들과 사랑을 탈시설화를 외치면서 장애당사자들은 스스로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잇다는 자신감과 투쟁으로 잠시 잊었나 봅니다.
과연 그들이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고 해서 자립할 수 있는 것인가, 장애당사자들에게 진정으로 묻고 싶습니다. 그들의 가족과 부모들은 더욱 반대하고 있음을 그들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인지가 있고 젊은 혈기의 장애당사자들이 하필이면 주변에서 그들을 선동하는 무리들에게 왜 이용당하고만 있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절차와 때가 있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무조건 시설장애인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밤낮으로 농성하도록 조정하는 작태를 보면서 이것이 과연 올바른 민주주의식 행동입니까?
2008년 4월 11일 장애인차별금지법(장차법) 시행을 하였습니다. 장애당사자들이 그 장차법에 밑바탕에 깔려있는 의미는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법의 기본 의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근본적인 모든 제도와 근본의식의 차별을 금지하자는 것이라 봅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같은 제도권 하에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함으로써 동일한 대우를 받으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가 이면에 깔려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도 무조건적으로 정부와 시설에 비판과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들도 스스로 독립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고 자립할 능력을 키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경쟁 속에서 국민의 모든 기본 의무를 다하고 난 후 불공평한 차별 부분이 있다면 시정을 요구하고 투쟁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사회적 약자란 이유만으로 정부와 시설의 보호 속에서 모든 부분에서 무료로 혜택을 보았던 장애인 당사자들이 이제 그들이 그렇게도 원하던 사회로 복귀하여 자립 생활할 수 있고 국민의 의무를 다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그것이 하나의 구호와 선동으로 그치고 사회적 물의만 끼친다면 그 장애인이란 사회적약자란 구실을 내세워 특혜를 받으려고 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비장애인들의 도움으로 시설장애인들이 삶을 살고 있는 것 솔직히 염치없는 일 아닌가요? 왜 이리 시설장애당사자들은 베풀 줄 모르고 이기적이고 공짜로 당연히 받아야만 된다고 생각하고 당당히 요구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와서 시설이전 반대라는 명분아래 국가인권위원회에 고발한다든지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운운한다든지 하는 약삭빠른 행동과 그동안 도와주고 베풀어준 정부와 시설에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고 시민운동가들의 말에 동화되어 그들이 장애당사자들의 인생을 영원히 책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철없고 이기적이며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을까요?
나중에 그 허망함을 어떻게 달래려고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탈시설, 사회적 자립을 원한다면, 생활시설 위주의 정책이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수용한다고 떠들기에 앞서, 장애당사자들이 진정한 성인이라면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도 생활할 수 있도록 스스로 시설에서 완전 자립, 완전 독립을 해서 탈 시설화하여 사회로 복귀하고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에 떼를 쓰고 억지요구로 손을 벌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고, 시설에 몇몇의 장애인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인양 매도하고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자립이요, 지각과 의식 있는 인간다운 삶의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불어 언론인들에게 요청합니다. 장애당사자들의 한쪽 말에만 동조하여 모두 진실인양 기사화하고 오도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려하는 비인간적 양심의 언론인들에게 자제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부정확한 판단과 일방적 기사로 인하여 진정으로 복지에 전력투구하는 사회복지시설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있음을 언론인들은 잘 알고 있고 동감하고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진실이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판단으로 현실을 보시고 현 사태를 직시해 기사화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사회복지법인 석암재단 석암베데스다요양원 제복만 원장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