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들의 미래를 위해”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 연설 전문

2006-08-18     에이블뉴스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17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빌딩내에서 열린 장애여성과 관련한 사이드 이벤트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의 여성장애인이자 국회의원, 장향숙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지난번에는 다섯 분의 국회의원이 저와 함께와서 권리협약회의를 참관한 바, GO, NGO 의 토론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의 장애인국회의원인 저와 정화원 의원님이 함께 왔습니다. 소개합니다. 정화원의원님은 시각장애인이십니다.

여러분, 마침내 본 협약이 결론을 내려야하는 지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2001년 멕시코가 제안한 이래, 어려운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무엇보다 여러분 자신이 큰 보람을 느끼시리라 보며, 그동안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 드리며 경의를 표합니다.

먼저, 한국에서 제안한 '아티클 6'가 포함된 트윈트랙 어프로치에 대해 여러분이 보여준 다양한 의견과 폭넓은 이해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사실, 서로가 가진 견해차를 수많은 토론을 통하여 서로에 대한 이해의 기회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낸 것입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여러분 스스로 본 협약의 정신을 더욱 의미 있게 확장시킨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정부가 단독조항을 제안한 배경은 한국여성장애인NGO의 활동과 경험으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한국의 NGO활동사에서 여성장애인NGO의 활동은 전체장애인운동과 여성운동 양 사이에 걸쳐 독특한 역사적 지점 의미를 만들어 왔습니다.

저 역시 그 운동사의 첫 페이지에 있고, 현재 국회의원직 역시 개인적인 것이 아닌, 여성장애인운동의 영역에 속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회의 때마다 만나는 한국여성장애인들의 활동 또한 이 같은 과정의 영역인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오랜 가부장적 문화가 여성장애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원인으로 작용했고,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한국여성장애인의 상황과 경험은 한국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바로 국가가 장애여성에 대한 의무를 분명히 이행할 수 있는 단독조항의 제안배경인 것입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정치 경제 및 사회적 성숙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세계장애여성의 인권신장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기여하며 이해의 차원을 넓힌 점에 저는 깊은 동지애를 느끼며, 특히 EU를 비롯 견해를 달리했던 각국이 '아티클 6'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유연한 입장을 가져준 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본 협약이 제정되었을 때 다른 모든 조항과 더불어 <아티클 6>가 각 나라에서 여성장애인 문제해결에 긍정적으로 작동하여 보다 더 구체적인 대안과 실천을 만들 것을 기대합니다.

또한 컨벤션 이후의 이행에 대해 우리 모두가 감시자, 조언자, 실행자로서 노력해야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 본 권리협약의 활동에 이어 본 협약의 정신을 공유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고자 2007년 세계 DPI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저와 한국 여성장애인대표단은 95년 북경세계여성대회 이후 끊임없는 가능성으로 남아있는 세계여성장애인들의 이슈와 경험을 공유하며 동시에 본 협약을 각 나라 현장에서 구현하는 과정을 점검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제 스피치를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지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어느 대륙에서 살든, 어느 나라에서 살든, 또한 어떤 장애를 가지고 살던지, 세계여성장애인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역동적인 역할이 우리의 딸들의 미래를 열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이 전 세계 장애인엔지오들의 연합체인 IDC(International Disability Caucus) 내 장애여성그룹이 17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빌딩내에서 개최한 장애여성과 관련한 사이드 이벤트에서 발표한 기조연설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