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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인 차별, 확 무너트리자”
여장연, 여성장애인 차별 폭로대회 개최
여성장애인 고려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12-18 19:08:31
 18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여성장애인차별폭로대회에서 경남여성장애인연대 회원들이 노래로서 차별을 표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 18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여성장애인차별폭로대회에서 경남여성장애인연대 회원들이 노래로서 차별을 표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여성장애인들이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은밀한 차별과 폭력을 당당히 폭로하고, 여성장애인의 차별적 상황을 고려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상임대표 이예자·이하 한국여장연)은 18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여성이면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고 있는 여성장애인들이 노래, 인형극, 수화, 그림 등 다양한 형태로 차별을 폭로하는 ‘여성장애인 차별 폭로대회’를 가졌다.

이번 대회에 앞서 한국여장연은 지난 8월부터 지부 및 회원단체별로 워크숍, 소모임, 방문조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장애인 차별사례를 발굴했다. 또 차별을 유형화하기 위해 교육, 노동, 문화, 모성권, 폭력, 성 정체성, 건강 등의 분야로 나눠 차별사례를 수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회원들이 인형극을 통해 여성장애인의 차별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행사는 한국여장연 소속단체 회원 5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참가해 시, 수화노래, 인형극, 꽁트, 그림 등의 형식을 빌어 그동안 겪은 차별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시각장애인여성회 이경혜 사무국장은 한 시각장애여성의 차별사례를 발표하며 “그동안 시각장애인여성회에서 시각장애여성을 대상으로 차별사례를 현상 공모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내용이 가족에 의한 차별이었다”며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가정 내에서 사람의 모양을 가진 마네킹 정도로 무시당하거나 무관심의 대상으로 취급당하는 차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국장은 “시각장애인에는 빛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과 색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외에도 물건이나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있다”며 “지금 바로 이 사회가 시각장애인이 가진 인격이나 자질, 개성을 바로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남여성장애인연대는 ‘바위처럼’이라는 민중가요를 개사해 ‘마침내 올 평등세상 주춧돌이 될 장애차별 무너트리자’는 등 장애차별철폐 투쟁의 노래로 만들어 이날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여장연 각 지부 및 회원단체별들은 다양한 형식으로 여성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차별사례들을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이예자 상임대표가 더 이상 여성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한국여장연은 성명서를 통해 “여성장애인들도 인간으로써 동등하게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고, 당당한 성적권리자로 존중받고 자기 결정권을 가진 채 지역사회 내에서 자립생활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여장연은 ▲더 이상 여성장애인을 차별하지 말 것 ▲여성장애인의 차별적 상황을 고려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여성장애인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여장연은 12월말 각 지부·회원단체별로 수집한 차별사례를 묶어 차별사례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여성장애인이 말하는 다양한 차별의 경험을 영상물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안은선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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