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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시작한 드론이 바꾼 여성장애인 인생

항공촬영전문기업 스카이블루버드 김진현 대표

“헬리캠 조작방법 중증장애인들에게 알리고 싶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9-11 11:07:34
항공촬영전문기업 스카이블루버드 김진현 대표가 상업용 드론 중 하나인 헬리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항공촬영전문기업 스카이블루버드 김진현 대표가 상업용 드론 중 하나인 헬리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자신의 취미를 계속 공부해 관련 지식을 전문가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마침내 창업까지 이뤄낸 여성장애인이 있다.

항공촬영전문기업 스카이블루버드 김진현(56·지체1급) 대표다.

김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복지시설 홍보팀에서 근무를 하던 사회복지사였다. 무려 13년을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를 한 베테랑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무인항공기 드론을 접하게 됐다. 국내에도 막 도입되던 시기여서 생소하긴 했지만 활동적인 성격인 그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왔다.

“저는 정적인 것보다는 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수상스키를 즐기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자유로를 달리기도 하죠. 그런 제게 드론은 오히려 호기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취미로 드론을 만졌을 때 문득 ‘이 드론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 하구나’라고 떠올렸다.

드론은 최초 미군이 군사용으로 만든 무인항공기다. 그러나 최근 4~5년 사이 여러 상업용 드론이 개발됐고 항공영상촬영에 쓰이는 헬리캠(헬리콥터와 카메라의 합성어)도 만들어졌다.

특히 그는 사회복지시설에서 홍보팀 근무를 하면서 익힌 영상편집 능력과 헬리캠을 결합하면 ‘사업성’이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곧바로 실천으로 이어졌다. 무언가에 몰입하면 망설임 없이 추진하는 그의 성격은 지난 2013년 항공촬영전문기업 스카이블루버드를 만들어냈다.

사회복지와 항공촬영은 전혀 연관이 없어보였지만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십수년을 몸 담은 직장을 나와 남편과 함께 지금의 회사를 차린 것.

항공촬영전문업체를 창업을 할 때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안되면 날려먹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했죠. 남편과 의논 끝에 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했어요.”

김진현 대표가 헬리캠을 조작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김진현 대표가 헬리캠을 조작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창업을 하고 계약을 따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느 일을 맡아도 완벽히 소화할 자신은 있었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는 그에게 돌아갈 일감은 적었다.

그는 창업 초창기에 관공서와 사기업의 홍보영상 촬영을 주로 했다. 여기서 고객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고 차츰 KBS·MBC·SBS 등 방송 3사는 물론 MBN과 채널A 등 종편방송 프로그램의 영상촬영도 맡아 하게 됐다.

최근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KBS가 제작한 음악프로그램 ‘나는 대한민국’의 영상촬영 10회분을 소화하기도 했다.

현재는 각종 관공소, 사기업의 영상촬영은 물론 KBS 교양프로그램 ‘6시 내 고향’과 KBS2 ‘2TV 아침’에서 고정으로 항공촬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2TV 아침’ 프로그램에는 HD급 화질의 항공촬영 영상을 라이브로 제공을 하고 있다고.

“방송촬영을 하고 나서는 방송PD들이 찾아와 다시 스케쥴을 잡자고 합니다. 다시 연락이 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인정하는 것이죠. 한번은 제주도에서 6시 내 고향의 영상촬영을 했는데 이후 방송이 나가자 시청률이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기뻤습니다.”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의 항공촬영을 맡게 되면서 헬리캠을 바다에 수장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헬리캠의 최고 속도는 40Km. 배에서 헬리캠을 조종하던 그의 회사 직원은 영상을 촬영하던 중 서서히 멀어지는 헬리캠을 보게 됐다.

배의 속도가 헬리캠의 속도보다 빨라 헬리캠이 배를 따라오지를 못한 것이다. 헬리캠은 배터리가 거의 다 닳으면 최초 GPS(위성항법장치)로 설정한 장소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선장에게 배의 속도를 줄여달라고 다급히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헬리캠으로 치킨과 맥주를 배달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에버랜드와 계약을 맺고 에버랜드 내 캠핑장의 캠퍼들에게 치킨과 맥주를 전달할 것.

“사람들이 너무 신기해하면서 사진을 찍고, 어린아이들은 헬리캠을 쫒아서 뛰어다니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행한 것이었고 이러한 시도는 인터넷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항공촬영용 헬리캠. 600m 상공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항공촬영용 헬리캠. 600m 상공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에이블뉴스
항공촬영전문기업이 늘어나는 시점. 그는 다른 업체와 차별성을 두지 않으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을 내비췄다.

앞으로 돈이 많이 들겠지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 그는 방송에 필요한 지미집(무인 카메라 크레인), 헬리캠 뿐 아니라 짐벌(흔들림이 있어도 카메라가 수평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을 부착한 카메라를 장착한 RC카로 특수촬영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여유가 생기면 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헬리캠 교육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헬리캠으로 직접 촬영한 영상을 직접 편집하고 유투브 등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이다.

“중증장애인들은 이동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헬리캠을 조종하면 연동되는 핸드폰을 통해 산과 나무 등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죠. 특히 헬리캠의 조작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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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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