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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 같이 기도하면서

지체장애 3급 정용균씨의 삶-③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6-25 12:28:15
전도협회에서의 직책은 일종의 간사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일에 한계 느꼈다. 그리고 사역을 위해서 어떤 공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전도협회를 소개했던 형에게 자문을 구하니 신학을 해 보라고 했다. 4년 만에 다시 보따리를 샀고 부산 송도에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고신대는 3년제였는데 처음에는 기숙사에서 생활 했으나 3학년 때는 마산에서 다니기도 했다.

설악산에서 아내와 셀카놀이.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설악산에서 아내와 셀카놀이. ⓒ이복남
학교를 졸업하고 호스피스 사역을 6개월 쯤 하다가 교회문제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교회문제연구소는 그의 모교인 고려신학대학원 안에 있었는데 부산 송도에서 있던 고려신학대학원이 그 때는 천안으로 이사를 했다. 그러면서 한 작은 교회에 설교를 하러 갔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내 설교를 들은 한 교인이 자기 친구에게 저를 좋게 소개 한 모양입니다.”

그 교인은 유치원 교사인 친구에게 그를 소개 했는데 그 유치원 교사는 나중에 그의 아내가 되었다. 그의 아내가 선교회 일을 하기 전에는 유치원 교사였기에 아내에게 그를 소개했던 사람은 아내의 동료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내는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고 대학생선교회(DFC) 간사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연애는 한 번도 안 해 봤을까.

“예전에 사귀던 여자가 있었는데 가난과 장애가 걸림돌이 되어 여자 집에서 반대를 했습니다.”

여자 집에서 반대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 여자 어머니의 반대로 헤어지고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니 그 때는 용기가 없어서 여자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았다.

그 때 다시는 결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결혼하지 않고 오로지 장애인을 위해서 살겠다고 맹세했다. 장애인사역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결혼을 하지 않으면 목사 안수 받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신앙의 선배들이 왜 결혼을 강조하는가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하나님, 결혼 하겠습니다.”

그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되물리고 결혼하기를 기도했다. 지난 번 여성에게도 용기가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이번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여자는 대전에서 대학생선교회 간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고 결국 여자는 그의 아내가 되었다. 아내가 된 강미란(1970년생) 씨의 아버지 즉 장인어른도 목사이기에 사위가 흡족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는 천안의 교회문제연구소에서 있을 때 남서울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러다가 교회문제연구소를 그만 두고 서울의 샘물의집에서 사역을 하게 되었다.

그는 서울에서 아내는 대전에서 생활을 했기에 서울과 대전을 오가야 했다. 그러다가 영등포에 있는 옹달샘상담보호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센터는 노숙인들의 일시보호시설이었다. 선교회에서 사택으로 빌라를 하나 내주어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노숙인 사역을 했다.

정용균 씨의 어머니는 생존해 계시지만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젊었을 때는 왜 마산을 못 떠나게 했는지 한 때는 아버지 원망스럽기도 했으나 그 뿐! 아버지에 대한 통한과 그리움을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시로 쓰기도 했다.

아버지의 눈물
-정용균 시-

내 불알 굵어져
절룩이며 세상 밖으로 나가
허허 모질게
바람맞고 오던 날, 바로 그날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움푹 패인 두 눈에서 흘러나오는
남루의 자국
아무리 흘리어도
흘리어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어둠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어둠 속에 빛나는
불씨모양
꺼지지 않고 붉은 눈 번뜩이는
희망 한 조각을
언뜻 보았습니다.


전도협회 수화통역자와 함께 데프 사진전 관람.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전도협회 수화통역자와 함께 데프 사진전 관람. ⓒ이복남
노숙인 사역을 하고 있을 때, 부산장애인전도협회의 전임 간사가 병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등포에서 노숙인 사역을 8년이나 했는데 떠날 때가 된 모양이었다. 2012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와서 부산장애인전도협회를 맡았다. 전도협회는 양정에 있는데 사택은 사직동에 있다.

세상이 변했다. 예전에는 업거나 기어서 다니던 사람들도 이제는 휠체어 그것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이용하고 사무실이나 교회도 휠체어가 바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부산장애인전도협회는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없는 이층이라서 접근성이 부족했다.

요즘은 중증 장애인들도 남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사무실부터 편의시설이 구비 된 1층으로 옮기는 것이 급선무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란다.

전도협회에서는 100여명이 참여하는 봄나들이, 그리고 부산, 거제, 창원, 울산, 경주 등의 전도협회가 함께하는 3박 4일의 여름캠프, 그리고 평소에는 상담이나 심방을 주로 한단다. 예전에는 점자교실도 했다던데 지금은 점자교실은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수화교실은 그 어느 단체나 기관보다 먼저 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전도협회에서 수화를 배우기도 했었다. 그래서 다시 수화교실을 개최하고 수화찬양교실도 열어서 장애인들과 함께 나누고 같이 기도하면서 일을 만들어 가고 싶단다. <끝>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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