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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결혼하겠습니다

지체장애 3급 정용균씨의 삶-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6-19 16:51:38

‘당신 속에서
당신이 주시는 자양을 받고
자랐습니다

몸소 아픔 경험하며
세상으로 내보내실 땐
한 송이 꽃 되어
피어날 것을 기대했겠지요

그런데 아직 산고가
끝나지 않은 것일까요
미운 혹처럼 저는
여전히 당신을 아프게 하며
세상 살아갑니다

온전치 못한 저로
흘렸을 당신의 눈물
그 눈물 내 되어
제 속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당신의 아픔
거름 되어
언젠가 꽃 필 날
그날 있겠지요
있을 겁니다.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시는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쓴 정용균 씨의 자작시다. 정용균 씨는 언제부터 왜 그랬는지 어머니도 잘 모르는 장애를 안고 정말 미운 혹처럼 살고 있다. 물론 이제는 다 지나간 옛일이라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생이손 마냥 시린 손가락이고 가슴 저미는 눈물이었다.

정용균 씨.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정용균 씨. ⓒ이복남
정용균 씨는 국문과를 나온 문학도이다. 한 때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쓰기도 하고, 희곡도 쓰는 등 문학의 길을 걸으려고도 했으나 절룩이는 다리로 문학의 길을 가기에는 너무 어렵고 힘이 들어서 결국에는 문학조차 포기해 버렸다.

정용균(1965년생) 씨의 고향은 경상남도 진양군 금곡면 가봉리이다. 부모님은 농사를 지으시고 그는 3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그 시절만 해도 가난한 집안의 자식들은 낳으면 절로 커야 했다.

정용균 씨는 오른 쪽의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는 편마비 상태인데 그의 장애가 왜 언제 어떻게 발생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님에게도 상처이기에 그 상처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제는 그 상처도 많이 무디어졌으므로 필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아버지는 몇 해 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어머니도 원인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7~8개월 되었을 때 젖을 먹이는데 오른 손을 안 쓰더라.”

그때가 어머니가 그의 장애를 처음 발견했을 때란다. 그러고 보니 논두렁 밭두렁에서도 잘 굴러 떨어지더라. 그도 특별히 아팠던 기억은 없다고 했다. 소아마비 아니면 뇌성마비인데 부모님은 살기에 바빴고 그는 절로 크는 천덕꾸러기였다.

어머니가 그의 장애를 처음 알고는 놀라서 가난한 살림에도 아이를 들쳐 업고 병원으로 한의원으로 내달렸고 약도 먹이고 침도 맞히고 탕약도 달이고 해 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는지 그의 장애는 조금도 호전되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인도네시아 선교지 탐방 중 반둥공황에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아내와 함께 인도네시아 선교지 탐방 중 반둥공황에서. ⓒ이복남
부모님은 촌에서 소작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찢어지게 가난했다. 부모님은 그의 마비가 점점 더 굳어지자 조금이라도 가난을 면해 보고자 보따리를 쌌고 고향을 떠나 마산시 회원동에 정착을 했다.

“아버지는 부두에서 하꼬(생선상자)를 나르는 일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에는 부두에서 생선 배를 땄는데 몇 년이 지나자 생선을 다라이에 이고 다니며 파는 생선장수를 했다.

“덕분에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팔고 남은 고기로 생선찌개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었으나 여전히 잘 걷지 못했다.

“어릴 때는 오른쪽 운동화는 고무줄로 묶어서 다닌 기억이 납니다.”

적령기가 되어서 산호국민학교에 입학을 했고, 비장애인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저를 보면 병신, 절름발이 등 놀리는 애들이 많았지만 제가 가만 안 두었습니다.”

호적나이가 실제보다 2살이 늦게 되어서 덩치가 동학년 아이들보다 컸다고 했다. 그래서 누구든지 놀리는 애들이 있으면 왼손으로 잡아서 때려주기도 했으나 나이가 들면서 그것도 시들해졌다.

그런대로 공부는 잘 하는 편이었으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신의 장애와 또래 친구들의 조롱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은 점점 더 심해 졌다. 그런데다 체육시간도 참여하지 못하는 교실 지킴이에 불과했다. <2편에 계속>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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