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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장애인의 날’ 즐기고 싶지만…”

‘개성마당’ 행사장서 이명박시장 규탄 시위

전장연(준), “활동보조서비스는 생존권이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4-17 11:04:59
“이명박 시장은 기념식 무대에 오르면 자신은 장애인을 위해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했으며, 앞으로 장애인을 위해 무엇, 무엇, 무엇을 하겠다, 앞으로 자기가 무엇이 되면 장애인을 위해 무엇 무엇을 하겠다는 연설을 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명박 시장이 잘 해서 도입된 것들이 아니다.

우리가 지하철 선로에 내려가고 도로를 점거하는, 목숨을 건 투쟁을 통해 쟁취한 것임에도 시장은 자신이 장애인들을 위해 해준 것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 시장은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한, 눈에 뻔히 보이는 이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 오늘 이 행사에 2억원을 퍼부었다. 2억원이면 활동보조가 시급한 중증장애인들이 최소한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이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촉구하는 ‘황제찾아 삼만리’ 그 네 번째 투쟁을 진행했다. 이번 시위는 서울시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함께 오는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1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 ‘제4회 서울시민 문화축제 Hi Seoul 개성마당'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시청 앞 광장 한편(사진 왼쪽)에서는 이명박 시장 면담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다른 한 편(사진 오른쪽)에서는 서울시 주최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청 앞 광장 한편(사진 왼쪽)에서는 이명박 시장 면담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다른 한 편(사진 오른쪽)에서는 서울시 주최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에이블뉴스>
전장연(준)은 개성마당 행사 중 이명박 시장이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는 ‘서울특별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오후 5시경부터 서울시청 정문 앞 노숙농성장에서 ‘활동보조인제도화 쟁취를 위한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기념식 무대는 시청 정문 앞 노숙농성장과 채 10여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설치됐다.

장애여성공감 박김영희 대표는 “우리는 시장을 만나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이곳에서 스티로폼 한 장에 의지해 기나긴 밤을 보냈다. 하지만 시장은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고, 우리의 이야기들을 무시했다. 그러던 그가 오늘은 장애인을 위한다는 이런 행사를 벌이고, 장애인을 위해 마치 무엇인가, 하는 것처럼 기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중증장애인들이 자고, 먹고, 일어나는 기본적인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제도화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오직 인간답게 살기 위해 활동보조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장연(준) 박현 정책국장은 “우리는 오늘 행사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27일 동안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이명박 시장이 이곳에 와서 축사를 한다고 하기에 시장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합시다!]4월은 장애인에게 무엇인가?

개성마당 중간행사로 열린 '서울특별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서울시장.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개성마당 중간행사로 열린 '서울특별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서울시장. <에이블뉴스>
박 정책국장은 “우리도 행사를 함께 즐기고 싶다. 장애인의 날이 장애인의 참된 권리를 보장하는 날이었다면 우리는 행복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장애인의 날을 시혜와 동정의 날로 전락시켜버렸다”고 말했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이명박 시장이 장애인을 위한다는 행사장에 나타났음에도 우리는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더 이상 짐승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 가족에 부담주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생존권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우리의 요구를 외면한 채 수수방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장연(준)은 노숙농성이 29일째를 맞는 1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 이명박 시장 면담을 촉구하는 중증장애인 39명의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홍구 소장은 “지금 우리의 투쟁은 우리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시설과 집에 처박혀 있는 가련한 동지들을 위해 시작한 투쟁이다. 활동보조 서비스가 제도화되고, 장애차별을 없앨 수만 있다면 머리 깎는 것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가운데 ‘서울특별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 무대에 오른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 장애인 복지증진과 인권신장 등에 기여한 사람 및 기관에 표창하고, 축사를 전했다.

“서울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따뜻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왔다. 서울시내 전 지하철 역사에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으며, 장애인콜택시를 도입해 장애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앞으로 저상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 장애인들의 이동불편을 없애나가도록 하겠다. 또한 도심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장애인들의 이동불편을 줄여나가겠다. 서울시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개성을 찾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 오늘 이 자리가 즐거운 잔치가 되길 바란다.”
'장애인의 날' 기념 축사를 전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의 날' 기념 축사를 전하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에이블뉴스>
개성마당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전장연(준) 최강민 조직국장이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개성마당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전장연(준) 최강민 조직국장이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서울시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김유미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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