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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테니스’ 이명박 시장 찾아 ‘삼만리’

활동보조촉구 농성단 “이 시장 만나고 싶다”

“활동보조인 제도화 약속해줄 때까지 투쟁”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4-03 18:42:02
“황제님의 테니스 공 소리 높은 곳에 중증장애인의 눈물소리 또한 높도다!”

“황제시장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민중의 통곡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누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그 은밀한 곳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테니스를 즐기는 이 순간에도, 중증장애인들은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노숙으로 지역사회에서 인간으로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눈물이 있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준비위원회는 3일 오전 이명박 서울시장이 이른바 ‘황제 테니스’를 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중구 남산테니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서울시 이명박 시장을 직접 만나기 위한 투쟁에 들어감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장연(준) 회원 1명은 이명박 시장 얼굴이 인쇄된 가면과 황제 왕관을 쓰고 테니스를 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장연(준)측에서 준비한 일명 ‘황제 찾아 삼만리 투쟁’의 첫 번째 행사였다. 이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15일째 노숙농성을 하면서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와 관련한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측에서 응답하지 않자 직접 시장을 찾아 나선 것이다.

전장연(준) 활동보조서비스제도화 투쟁위원회 남병준씨는 “노숙농성 이후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와 세 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그때마다 서울시에서는 예산 문제로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약속할 수 없다고 했으며 서울시장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 이에 우리는 이명박 시장을 직접 찾아보겠다고, 그곳이 삼만리가 되더라도, 황제님만 갈 수 있는 곳이더라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 황제님이 다녀가셨다고 하는 이곳까지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증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하라'라고 적힌 목칼형태의 플래카드를 목에 걸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중증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하라'라고 적힌 목칼형태의 플래카드를 목에 걸고 있다. <에이블뉴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서울시는 여전히 활동보조인 서비스 문제를 보건복지부의 자립생활센터 시범사업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우리에게 복지부 시범사업 이후 별도의 논의를 진행하자며 농성 그만하고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중증장애인들은 집구석에서 시설에서 10년, 20년이 넘게 계속해서 기다려왔다. 이명박 시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청계천이든 어디든 시장을 만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교육권연대 김경애 공동대표는 “장애인생활시설의 장애인들은 인간성이 말살된 상태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취급을 받으며 동물처럼 사육되고 있다. 활동보조인 서비스는 시설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오기 위해 당연하게 이뤄져야 하는 인권의 문제”라며 “이명박 시장이 이곳에서 2천만원 어치 테니스를 쳤다고 하는데 활동보조인 서비스는 한 시간에 4천원이다. 한 명의 장애인이 하루 8시간동안 서비스를 받는다고 쳐도 600명이 넘는 장애인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전장연은 남산테니스장 외벽에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이명박 활동보조제도화하라'라는 글자를 적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이날 전장연은 남산테니스장 외벽에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이명박 활동보조제도화하라'라는 글자를 적었다. <에이블뉴스>
이날 전장연(준)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기본적인 것이다.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이나 집구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 활동보조인”이라며 “우리는 어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활동보조인서비스의 제도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장연(준)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이 열리기전 서울시측에서 서울시청 정문 앞에 설치한 플래카드와 서명용 책상 등을 철거한 것에 항의,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시청앞 도로를 점거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항의에 서울시측은 플래카드와 서명용 책상 등을 반환했으며, 전장연(준)측은 도로 점거농성을 풀고 서울시청 정문 앞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숙농성은 3일 현재 15일째를 맞고 있다.

김유미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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