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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는 장애여성에 관심없는 정부

중증장애여성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보조의 문제점과 방안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1-07 11:13:11
[2010년 특별기고]⑥청주함어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우리 소장

중증장애여성의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보조의 관련하여 오늘은 글을 써 보려 한다. 그냥 편안하게 내가 정부에 바라는 점들을 써 볼까 한다.

중증장애여성으로 살아가기란 2010년도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2007년 우리 예쁜 아들 동균이를 가졌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로 거슬러 본다. 첫 임신 확인을 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다닐 때가 생각난다. 양쪽 부모님의 반대가 말도 못 할 정도로 심했기에 병원도 늘 일하는 남편과 같이 다녀야만 했다. 같이 일을 하고 있던 상태라 점심시간을 많이 이용을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조금 뒤 늦게 병원을 찾아가긴 했지만 병원을 처음 갔을 때 반응은 참 가슴 아팠다. 남편과 난 떨림과 설렘을 가득 안고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의 차례가 돌아왔고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한 뒤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첫 말이 “4개월이네요. 낙태수술을 하려면 날짜를 빨리 잡아야겠네요. 언제로 할까요” 였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발전을 했고 장애인의 인식이 나아졌다고 한들…, 이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를 낳을 것입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매달 검사나 진료는 여기서 받는데 출산할 때에는 이 병원이 아니고 다른 종합병원으로 가서 낳으셔야 해요”라고 했다. 그 이유는 안다. 장애가 심해서 마취를 전신마취를 해야 하니 혹시 위험한 일이 생길까봐 염려 차 한 말이라는 것 정도는 뭐 기분 좋게 이해할 수 있다.

헌데 내가 장애인이라고 남편도 장애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물어본다. “남편은 청각장애인이냐? 지적장애인이냐?” 비장애인이라고 했더니 뭔가 대단하다는 듯 남편을 우러러 본다. 참 기분 이상하고 화가 나는 현실이다. 중증장애여성은 왜 멋지고 남자다운 비장애 남성과 사랑하고 연애하고 결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까? 육체적으로만 조금 다를 뿐인데 머리와 마음까지도 장애가 있다고 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개선해야 할 것이다.

비장애 여성들처럼 입덧도 하고 배도 나오고 하면서 10개월을 그렇게 고생한 끝에 아이를 힘들게 낳았다. 개인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겐 출산 장려금도 무지 중요하긴 하지만 더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있다. 무엇인가 하면 장애여성이 결혼을 하면 거의 천대를 받거나 반대가 너무 심해 시댁과 왕래가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그나마 친정과 원활하게 왕래가 이루어져 조금 낳아지긴 했지만 아이를 막 출산한 시점에서는 보건소에서 1주일 받을 수 있는 산모 신생아 도우미 지원 외에는 산후조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아이를 돌봐야 하는 사람도 남편 밖에 없었다. 돈이라도 많으면 산후조리사라도 쓰면 좋으련만….

특히 중증장애여성들은 경직, 소화질환, 변비 등 건강이 좋지 않은데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도 못하니 얼마나 몸이 나빠졌을지 깊이 생각 안 해도 뻔하다. 정말 뼈가 안 아픈 곳이 없고 우울증도 생기고 몸도 마음도 상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출산장려금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산부인과와 출산 후 산후조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생겨야 한다.

꼭 계단이 없는 병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식이 잘 되어 있는 의사와 병원의 침대나 각종 검사하는 기계들도 중증장애인들이 진료받기 편리한 시스템으로 갖추어져 있는 병원이 있어야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아이 낳기 운동을 외칠 것이 아니다.

또 아이를 돌봐주는 육아보조 서비스를 거론해보자면 물론 정부에서 보조해주어서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받고 있다는 것 너무나 잘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 역시 건강 가족지원센터에서 한 달에 40~80시간 정도 지원을 받고 있고 놀이방 보내는 비용 역시 기초생활 수급자이기에 정부에서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놀이방에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 한다. 육아보조 서비스 받는 80시간으로는 31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쓰기란 정말 터무니없이 힘든 일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빼고 하루에 4시간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어떻게 중증장애여성이 하루에 4시간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느냐 이말이다. 너무 가혹하고 힘든 현실이다.

더군다나 결혼한 중증장애여성은 활동보조 시간조차 줄어들었다. 나 같은 경우만 봐도 아마 혼인 신고를 안했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장애상태 상 200시간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충북에서 최대로 많이 받을 수 시간이 시, 도 합쳐서 260시간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비장애인이고 나를 돌보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120시간 밖에 받을 수 없다. 남편이 비장애인이라서 뭐 집안일을 조금 더 도와줄 수 있고 아이를 봐줄 수 있겠지만 남자가 할 수 있는 일과 여자가 해야 할 일은 엄연히 다르기에, 또한 남편이 24시간을 함께 있어줘야 하는 의무는 없기에 결혼은 했지만 각자의 일이 있고 각자의 길이 있기에 보호자의 역할과 활동보호자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기에 비장애인과 장애인 부부가 결혼한 가정에게 활동보조 시간을 늘려야 한다.

정부에 바라며 요구한다!!

1. 중증장애여성들을 위한 편리가 갖추어진 시설과 장애인개선이 필수로 되어 있는 산부인과를 설립할 것을 요구한다.

2. 중증장애여성들의 산후조리지원 서비스를 만들어 실행할 것을 한다.

3. 눈 가리고 아웅하는 육아보조 서비스 시간이 아닌, 만족하는 질 높은 서비스 시간을 요구한다.

4. 중증장애인이라서 가정 일을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결혼한 중증장애여성들도 비장애여성들이 가정 일하는 강도와 시간이 같은 것을 인정하고 활동보조 시간을 늘릴 것을 요구한다.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때까지 중증장애여성들 모두 하나 되어 외치고 싸워 봅시다.

*이 글은 청주함어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조우리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2010년 경인년 새해를 맞아 특별기고를 받고 있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누구나 기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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