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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반죽한 발달장애인들의 ‘케이크’

‘전국장애인기능경기’ 참가한 김시준·박민지 선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9-16 14:56:53
16일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지적) 직종에 참가한 박민지 선수.ⓒ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16일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지적) 직종에 참가한 박민지 선수.ⓒ에이블뉴스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2일차인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경기장에서 열린 18개 직종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준비에 분주한 심사위원들부터, 화기애애한 참가자 모습까지 전국에서 모인 장애인들의 긴장과 기대가 한껏 모아진 오전.

수많은 선수 중 김시준씨(20세, 자폐성3급), 박민지 학생(18세, 지적장애3급)은 ‘제과제빵사’라는 같은 꿈을 꾸는 앳된 얼굴의 발달장애인 선수들이다.

“혼자 왔어요. 긴장돼요” 오전9시 경기를 앞두고 재료를 챙기는 김시준씨는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전국대회 1등과 세계대회 출전선수를 꿈꾸는 앳된 얼굴의 청년. 밤 12시까지 매일 에어컨도 없는 실습장에서 연습만을 반복한 ‘연습벌레’다.

어릴 땐 조금 느리다고 생각했지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받아들인 장애, 자신 뿐 아니라 부모님 또한 시준씨의 장애를 인정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재학중이던 경복고등학교 특수반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직업능력개발원 견학을 간 이후 시준씨의 꿈이 생겼다.

장애를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던 그의 부모님은 일반 대학 입학을 권유했지만 시준씨는 강경했다. “제과제빵사가 되고 싶어요” 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고 했지 않는가. 결국 지난 3월, 개발원에서 1년간의 직업훈련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혼자 다닌 적도 없던 시준씨의 기숙사 첫 날은 악몽 같았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수업은 어렵고 기능사 자격증을 위해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았거든요. 매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만들어 낸 빵을 보며 참았어요. 수십 번이나요.”

정규 수업시간에는 빵을 만들고, 방과 후에는 혼자 늦은 시간까지 지방대회 연습을 했다. 토, 일요일도 없었다. 매일 밤 12시까지 1작품씩 연습했던 연습벌레 시준씨는 대전직능원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는데.

힘들었던 땀방울은 시준씨에게 그대로 가져왔다. 폭삭 주저앉았던 2단 케이크는 제 모양을 찾아갔고 그를 힘들게 했던 아이싱은 최고의 무기가 됐다고.

“아찔한 순간도 있었어요. 마지막 연습을 끝내고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 도구 상자를 깜빡 하고 두고 내린 거예요. 다행히 30분쯤 지나 분실물 센터에서 상자를 찾았죠.”

16일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정규 직종에 참가한 김시준 선수.ⓒ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16일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정규 직종에 참가한 김시준 선수.ⓒ에이블뉴스
전국적으로 메르스 여파로 연기됐던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시준씨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더욱더 연습할 수 있었거든요” 연습벌레 다운 대답이다. 그렇게 서울지역 1등이라는 선물을 갖고 전국대회에 임하는 시준씨. 긴장되고 예민한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방대회 1등이라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선생님께 알리고 엄마에게 알렸어요. 엄마가 많이 기쁘셨는지 많이 우셨거든요. 많은 연습 끝에 1등으로 올라온 만큼 전국대회에서 1등하도록 노력할께요.”

그를 지켜보던 이영순 대전직능원 직업훈련교사도 “시준이가 자폐장애인인데 서울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며 “남은 훈련기간동안 열심히 하면 제과제빵사로서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준씨가 보다 예민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기뻐요”라며 신난 여 선수도 있다. 정규직종 제과제빵이 아닌, 지적장애인기능경진대회에서 권역별 1위를 하고 출전한 박민지 학생.

정규직종이 아닌 레저에 포함된 지적장애 제과제빵은 정규에 비해 시간도 짧고 선수도 3분의 1 수준이다. 금상 상금 또한 1000만원 가량 차이난다. 하지만 그녀의 꿈도 시준씨와 같다. “제과제빵사가 되고 싶어요”

부산개성고등학교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민지 학생은 경기 시작 전부터 싱글벙글이다. 함께 온 도주연 특수교사의 제안으로 제과제빵을 시작했던 민지 학생. 직업훈련 교육인 제과제빵을 했는데, 흥미와 재능을 보여 진로를 추천했단다.

지적장애인경진대회의 경우, 미리 3개월 전 과제를 주고 피나는 연습을 한다는데. 연습 뿐 아니라 평소 좋아하는 소보로빵도, 케이크도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열심히 했으니까 1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하면 제과제빵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소보로빵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한편, 고용노동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고양시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오는 18일 오전11시 폐회식을 끝으로 4일간의 열전을 마감할 예정이다.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2일차인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경기장에서 열린 18개 직종의 경기가 열렸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2일차인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경기장에서 열린 18개 직종의 경기가 열렸다.ⓒ에이블뉴스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2일차인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경기장에서 열린 18개 직종의 경기가 열렸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32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2일차인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경기장에서 열린 18개 직종의 경기가 열렸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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