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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구속하라”

이동권연대, 김도현씨 석방촉구 빗속행렬 펼쳐

"장애인-비장애인 분리"…이동권연대 탄압 항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8-27 23:16:30
 27일 오후 제25차 버스타기 행사 참가자들이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4호선 혜화역까지 빗속 행렬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7일 오후 제25차 버스타기 행사 참가자들이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4호선 혜화역까지 빗속 행렬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을 구속하라!”

최근 장애인들이 검찰에게 “자신을 구속하라”고 항의하는 웃어넘기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7일 오후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제25차 장애인 버스타기 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를 구속하라”고 외쳐댔다. 이는 바로 광화문 선로점거와 관련한 김도현씨의 구속이 불합리하다는 일종의 장애인들의 항의였다.

특히 이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총 8장의 하드보드지에 장/애/인/을/구/속/하/라는 글귀를 각각 써 한 장씩 나눠 갖고, 일렬로 대열을 형성해 “장애인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만들어 보였다. 서울 혜화동 로터리를 출발해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 4호선 서울역까지 가는 동안 틈틈이 이들은 대열을 형성, 이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해 보였다.

“휠체어장애인은 혼자서 선로에 못 내려가기 때문에 장애인을 선로에 내려주기 위해 단순 참가한 김도현씨를 검찰은 시위 배후조정자로 몰고 있습니다. 이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시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저리하려는 검찰의 의도입니다.”

▲ 제25차 버스타기 행사 참가자들이 김도현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빗속을 걷고 있다. <에이블뉴스>

▲ 휠체어장애인들이 지하철 4호선 서울역 플랫폼에서 장/애/인/을/구/속/하/라는 글귀를 들고 김도현씨 구속수사에 항의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김도현씨의 구속이 갖는 의미를 여러 차례 이렇게 설명했다. 또한 이동권연대는 김씨의 구속에 대해 성명서를 통해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목숨까지 내걸고 투쟁하는 장애인 주체들을 철저히 대상화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분리, 분열시키며, 시혜와 동정의 이데올로기로 장애 운동의 정당한 요구를 희석시키려는 비열한 작태”라고 표현했다.

지난 22일 김씨 구속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검 김형렬 검사와 면담 때 박 대표는 “왜 장애인은 구속시키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박 대표에 의하면 김 검사의 대답은 “교도소에 수용시설이 안돼 있기 때문에 장애인을 구속시킬 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구속수사에 장애인,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말라!”

이러한 현실이기에 지난 22일 서울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진행된 이동권연대의 집회에는 이러한 문구들까지 적힌 피켓이 등장했었다. 이러한 것들은 제25차 버스타기에 “장애인을 구속하라”는 아이러니한 구호가 나오기까지의 배경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펼쳐진 제25차 버스타기 행사는 여느 때 보다 격렬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약 50~60명은 폭우가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혜화동 로터리에서 버스타기 행사를 시작하는 집회를 가졌다.

약 30분간의 집회를 마친 이들은 우천을 이유로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과 서울역을 순환하며 시민들에게 김도현씨의 구속수사의 부당성을 알렸다. 이들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까지 “검찰은 김도현 동지를 즉각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빗속을 행진하기도 했다.

특히 이동권연대측은 행사 참가자들은 경찰이 절단기를 갖고 지하철에 탑승한 것을 발견하고, 심하게 항의,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플랫폼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이날 행사에서는 경찰들과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 마찰이 잦았다.

▲ 제25차 버스타기 행사 참가자들이 경찰측에서 절단기를 들고 지하철에 탑승하자 항의,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플랫폼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소장섭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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