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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당선인, 장애예술인 든든한 빽 되주길"
최근 창단한 ‘대구장애인예술단’ 이영기 대표의 소망
장애인도 예술적 능력 뛰어나…“스포츠만큼 활성화되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2-07 17:20:45
대구장애인예술단의 시발점이 된 '사랑의 노래 봉사단' 시절 공연모습.ⓒ대구장애인예술단
▲대구장애인예술단의 시발점이 된 '사랑의 노래 봉사단' 시절 공연모습.ⓒ대구장애인예술단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문화체육과가 설치된 후 장애인문화예술 정책은 미약하나마 성장했지만 장애인 관련 문화예술예산은 전체 문화예술 예산의 0.2%다. 장애인체육 예산과 수평적으로 비교해 봐도 0.9%에 불과하다. 장애인 예술인의 처지는 말할 나위 없이 어려운 상황. 이런 와중에 대구 지역에 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예술단이 최근 창단했다.

소외된 예능인들의 자기역량을 계발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장애인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대구장애인예술단’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 이영기(51)씨도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 당사자로서, 장애인예술인으로써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음악활동을 하던 1996년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진단, 휠체어를 타게 된 이씨는 다시 마이크를 잡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본업이었던 음악을 놓을 수 있었을까? 휠체어를 타고 다시 마이크 앞에 서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음악활동 중에 강원래씨처럼 오토바이 사고로 장애인이 됐어요. 사실상 제가 장애인이 안됐더라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장애인이 되보니까 그렇지 않더라구요.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편견이 있을 뿐이지, 대중들은 오히려 다가와주고 기뻐해주고, 감동해주더라구요.”

예술단이 창단하기 전, 지난 2008년 이 씨가 만든 ‘사랑의 노래 봉사단’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봉사공연을 펼치며, 정기적인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봉사로서의 한계에 부딪쳤다.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이에 외부에 초청된 공연 등 대중과 더욱 가깝게 만나기 위해 예술단을 창단하게 됐다.

현재 단원은 다섯명. 이영기 대표를 포함,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원이기도 한 최호동 사무국장, 장루장애 4급 문정희씨, 이광석씨, 이만호씨가 그 주인공, 이들 모두 사랑의 노래 봉사단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그가 예술단을 창단하면서 가장 두려운 부분 역시 경제적이었다. 경제적인 부분은 모든 장애인 예술인이라면 한번쯤 고민해오고 있는 문제기도 하다. 이씨는 기업을 통해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게 오랜 소망이다.

단촐하게 진행된 대구장애인예술단의 창단식.ⓒ대구장애인예술단
▲단촐하게 진행된 대구장애인예술단의 창단식.ⓒ대구장애인예술단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이 부분이 가장 힘들죠. 봉사단을 6년밖에 하지 못한 이유도 그렇구요. 그래서 이번 예술단은 기업과 함께 맺어보려고 노력해보려 합니다. 기업 행사 공연도 그렇고, 우리가 열심히 해서 빛이 난다면 괜찮은 기업과 스폰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구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장애인 문화 권리를 국가가 보장하는 방안 마련을 공약에 담은 바 있다. 시도별로 ‘장애인 예술 창작 지원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미술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 개최 뿐만 아니라 장애인 문화단체 활성화 등을 계획다는 것. 이씨도 이를 접했다. 희망도 걸고 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박 당선인의 장애인 문화 공약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것이 공약으로 끝날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구요. 가장 큰 꿈은 아무래도 사회로부터 장애인의 예술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거예요. 장애인 스포츠는 발전하고 활성화되가는데 예술 쪽에는 전혀 없거든요. 예술도 생활의 방편이 될 수 있고, 재활극복 등도 할 수 있는데..빨리 장애인 예술이 국가로부터 든든한 빽이 생겼으면 좋겠네요(웃음).”

지난해 장애예술인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중 비예술활동 수입을 포함한 월수입이 90.6만원으로 낮은 수준이다. 100만원 미만이 64.2%로 가장 높아 열악한 수입구조와 특히 정책에서 등한시 되고 있는 사각지대로 꼽히고 있는 장애예술.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예술을 사랑하며, 놓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통기타를 메고 거리로 나온다. 장애인 예술인으로서 살리기 위한 의지도 대단하다.

창단식이라고 하면, 화려한 인사들, 많은 화환들을 떠올릴 법도 한데, 대구장애인예술단은 조그마한 공간에서 단원들끼리 단촐하게 ‘으쌰으쌰’하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이들도 언젠가는 장애인 예술인으로서 인정받는 그 날이 오리라는 희망, 머지 않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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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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