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떠난 부녀의 추억 여행

<여행내용>

-오늘의 주인공은 서울시 동대문구에 사는 뇌병변 장애 1급 박명옥씨다. 박명옥씨의 아버지 박창갑씨와 함께 1박 2일 동안 특별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박명옥씨는 2001년 구정 연휴 친척오빠가 운전한 차량이 전복되어 의식불명의 상태로 병원에 입원하였다고 한다. 그때 당시 17살 고등학생이었던 하나뿐인 딸의 사고소식에 아버지 박창갑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1년 후 기적적으로 눈을 뜬 박명옥씨는 언어장애와 한 쪽 다리가 걷기 불편한 신체장애까지 중복장애 판정을 받았다. 퇴원 후 가벼운 나들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직 재활에만 힘썼다. 사고 이후 병원과 집만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박창갑씨는 딸을 데리고 외출을 하고 싶었는데, 초록여행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박명옥씨 부녀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강원도 삼척,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박창갑씨가 서울에 올라오기 전 강원도에 거주하였는데, 아픈 딸을 돌보느라 20년 째 찾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긴 시간이 지나 방문한 강원도의 모습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정도로 많이 변해있었다. 어린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하기로 했던 박명옥씨는 활달한 성격 덕분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사고 이후 야외활동을 꿈조차 꾸지 못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했기에 여행을 떠난다는 자체만으로도 날아갈 듯 행복했다고 한다, 부녀가 여행을 하며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즐거워했다. 특히 박명옥씨는 여행 내내 즐거워했다.

-여행 첫째 날 오후 삼척 해수욕장에 들러 바람도 쐬고, 강릉의 대표 유적지인 오죽헌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박명옥씨는 학창시절의 기억이 새록 떠올랐다. 이 후 맛있는 식사도 즐기고, 사진도 실컷 찍었다. 저녁에는 경포대 바닷가가 한눈에 보이는 콘도에서 숙박을 하였다, 다음 날 일찍 해돋이도 구경하였다. 날씨는 춥지만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바닷가의 풍경위에 서서히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두 부녀는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깊은 생각에 빠졌다고 한다. 박명옥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생사를 오갔던 딸을 살리기 위해 전국 대형병원을 찾아다니며 눈물로 보살폈던 아버지의 희생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했다고 한다.

-사고 후 처음으로 떠난 여행이라 시간이 지나면 두 부녀에게 더욱 뜻 깊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박창갑씨는 초록여행을 통해 무려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나 사랑하는 딸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서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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