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현영옥입니다.

여러분, 지난 201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있었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헌사를 하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바로 옆에서

한 수어통역사가 수어통역을 하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그 이유는 첫째 그가 엉터리 수어통역사로 농인이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수어를 해 전 세계적으로 큰 해프닝을 빚었다는 것,

둘째 엉터리 수어통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농인이 좋아할 만한 위치에 서서

통역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수어통역의 현주소는 어떴습니까?

방송을 통한 수어통역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만 농인의 요구를

수렴한 농인의 보다 용이한 정보습득을 위한 배려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청인의 시각에서 비롯된 수어통역일 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일례로 선진국의 경우 국가 브리핑이나 기자회견, 국가 행사장, 법원과 경찰

관계자들의 브리핑 등등 중요한 공식석상에는 항상 수어통역사가 발표자의

바로 옆에 서서 수어로 실시간 정보를 전달해 줍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국가 행사장이나 기자회견 등 중요 이슈의

공식석상에서 조차도 좀처럼 수어통역을 찾아볼 수 없고, 간혹 있다고 하더라도

단상에서 멀어 수어가 잘 보이지 않는 그저 형식적인

수어 통역에 불과할 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결국 농인은 가장 기본적인 알 권리, 정보접근권 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다름 없을 것입니다.

지난해 8월 4일 한국수화언어법이 시행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수어가

공식적인 언어로 인정받은 만큼 중요한 공식석상의 브리핑시 수어통역사가

동등하게 서서 농인의 언어인 수어로 농인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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