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은영입니다.

한 여성이 다급하게 경찰서로 뛰어들어와 손짓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손은 '살인'과 '강도'를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경찰서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현실적으로 수화언어를 아는 이가 많지 않아 경찰은 도움을 청하는 청각장애여성에게 펜과 종이를 쥐어주거나 전화를 돌려 수화 통역사를 부르고 기다릴 가능성이 높은데요.

청각 장애인들의 원활한 경찰 신고를 위한 가이드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 한정일 경위가 펴낸 '경찰 수어 길라잡이'라는 제목의 가이드북은 수화언어를 모르는 경찰관들이 청각장애인들의 신고를 도울 수 있도록 만든 책자인데요.

가이드북은 경찰서에서 자주 쓰이는 37가지 용어를 수화언어로 표현한 사진이 담겨있고, 각 사진마다 강조하거나 주의해야하는 부분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붉은 색으로 표기했습니다.

또 가이드북은 범죄 피해를 당한 장애인들이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 농아인협회 산하 단체 연락처도 넣어놨습니다.

경찰은 이 가이드북을 강동서 산하 지구대ㆍ파출소 뿐 아니라 서울 시내 장애인 관련 단체와 강동구청, 교육청, 유치원, 그리고 서울경찰청과의 협의를 거쳐 서울 지역 다른 경찰서에도 배포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경찰서와 파출소에는 한국어에 서투른 외국인을 위한 가이드북은 있지만 청각장애인용은 따로 없었던게 사실인데요.

한 경찰관의 노력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가이드북이 나온 만큼, 청각장애인도 수사기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수화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 해 봅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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