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은영 앵커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초등학생 2명이 무인문구점에서 30여차례 600여만 원어치를 절도한 사건과 관련 부모들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 공분을 산 일이 있었는데요. 최근 훈훈한 미담이 전해져 다시 한 번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소재 한 초등학교 앞 무인문구점. 문구점 사장은 오픈한 지 3개월쯤 후 CCTV를 통해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됩니다. 바로 초등학생 2명이 문구점 상품들을 가방에 가득 담더니 계산도 하지 않고 그냥 나가는 모습을 목격한 것인데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아이들이 한두 번도 아니고, 총 30여차례 600여만 원어치를 절도한 것입니다.

문구점 사장은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부모들과 조용히 합의하려 했지만, 부모들이 계속 합의금을 깎으려고 했고 깎은 합의금마저 약속한 날짜에 입금하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참다못한 문구점 사장은 지난 1월 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미성년자 처벌법(촉법소년법)을 개정해달라’는 글을 올리며 절도 사건을 자세히 공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사건이 커지자 결국 부모들은 합의금을 송금해 왔지만 문구점 사장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보내온 합의금을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어른들의 미숙한 대처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았는데요.

최근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나이가 어려 법적 책임이 없는 두 아이를 대신해 부모들이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배상을 해온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문구점 사장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용서했다며, 받은 합의금으로 나눔행사를 벌였습니다.

하루동안 전 품목 30% 할인과 함께 어린이 손님들에겐 솜사탕을 무료로, 70세 이상 할아버지 손님들에겐 홍삼 200상자, 할머니들에겐 분홍색 패딩점퍼 200벌을 선착순으로 나눠 주었습니다. 또 문구점 사장이 운영하는 바로 옆 무인카페의 모든 음료도 하루 종일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문구점 사장은 왜 이런 깜짝 이벤트를 기획했을까요? 바로 도난 사건이 잘 마무리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받은 합의금을 의미 있게 쓰고 싶어 사비까지 보태 나눔행사를 열였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절도로 손해를 봤을텐데 나눔행사를 열어서 나눠 주니 고맙다며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문구점 사장은 이번 일로 아이들도 상처받지 말고 잘 자라주길 바라며, 이 사건이 사람들에게 좋은 마무리로만 기억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는데요.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인 무인 문구점과 무인 카페가 앞으로 계속 훈훈한 미담을 제조한 좋은 가게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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