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노들장애인야학을 찾은 금태섭 서울시장 후보.ⓒ에이블뉴스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가 장애인들과 만나 “서울시 모든 역사에 1동선 엘리베이터 설치를 하겠다” 약속하며 장애인이동권 보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금 후보는 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노들장애인야학을 찾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정책간담회는 금 후보가 음성 대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를 통해 시민들과 질문답변을 나누던 중 “장애인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전장연 변재원 정책국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금 후보는 “그냥 음성으로 흘려버릴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듣고 싶어 약속하고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이날 금 후보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장애인정책 11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재난시대 장애인 지원체계 마련 ▲장애인 탈시설권리 보장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보장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권리 보장 ▲뇌병변장애인 의사소통 권리 보장 및 종합지원 체계 마련 ▲장애인 문화예술 권리 보장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장애여성 권리 보장 ▲장애인 건강권 보장 등이다.

금태섭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에이블뉴스

이날 금 후보는 특히 ‘장애인 이동권’과 ‘탈시설’에 관심을 가지며, 의원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지하철 1동선 엘리베이터 확보 의지를 피력했다.

금 후보는 “의원 시절 저희 지역구인 까치산역이 1역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역사 중에 하나다. 처음에는 사정을 잘 몰라 엘리베이터 예산만 확보되면 될 것이라 했는데, 막상 오래된 역은 엘리베이터 예산만으로는 안되는 역이 있다”면서 “까치산역도 1층에서부터 지하 3층까지 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리프트를 타고 또다른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예산을 확보해서 발산역은 공사가 됐고 까치산역에서는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동선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금 후보는 “이동권은 시혜나 특혜가 아닌, 당연한 권리”라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1역 1동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할 것이다. 저상버스도 30%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예산도 삭감됐는데, 이 문제도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금태섭 후보는 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노들장애인야학을 찾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에이블뉴스

앞서 전장연은 설날 연휴 전날인 지난 10일, “장애인 이동권 즉각 보장”을 외치며,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서울역까지 ‘지하철 타기 직접행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지연 등을 이유로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대표는 “서울시가 2015년 이동권 선언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엘리베이터 100% 설치, 2025년까지 저상버스 100% 도입을 약속했지만, 아직 22개 역사가 미설치됐다. 저상버스 또한 절반 정도 남았다”라고 지적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이유로 1시간 동안 380통화를 받았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약속했던 것이지만, 시장이 누가 되든 상관없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금 후보는 “의원 시절 까치산역에 가끔 서 있는데, 가장 많은 요구가 엘리베이터 설치였다”면서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를)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했다.

금 후보의 시원스러운 대답에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까치산역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정책협약을 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고, 금 후보 또한 “생각해보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금 후보는 ‘탈시설화’ 관련해서도 “신아재활원에서 문제가 됐던 코호트격리 문제를 언론 보도를 통해 봤다. 서울시에서 긴급분산을 한다고 했다가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사흘 만에 복귀했다. 100분이 넘는 분 중에 50부니 확진을 받는 사태가 생겼다”면서 “이런 일이 없으려면 긴급분산 매뉴얼도 있어야 하고, 긴급분산 해결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정책 반영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금 후보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많은 도움이 됐다. 장애인정책은 다녀보고 말씀을 들어보지 않으면 주체적으로 만들기 어렵다”면서 “나름대로는 의지를 갖고 장애인정책을 열심히 해왔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다시 한번 찾아뵙고 정책협약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후보는 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노들장애인야학을 찾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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