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1번 경쟁을 두고, 10일 3명의 여성장애인 후보가 3분 남짓한 유튜브 연설을 통해 정책 방향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각각 김효진 후보는 ‘20년 전문성’을, 최혜영 후보는 ‘영입 인재 1호’을, 홍서윤 후보는 ‘청년 인재’인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장애인 제한경쟁분야 김효진 후보.ⓒ유튜브캡쳐

■김효진 후보 “장애인 소통·범장애계 연대 ‘적임’”

김효진 후보는 ‘깡이’란 이름을 가진 장애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동화 속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생일잔치에 초대받지 못하고, 버스에 타지 못한 ‘깡이’가 실제 자신의 어린시절이라는 김 후보는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무릎을 꿇은 부모님들, 고속버스를 탈 수 있게 해달라는 장애인들의 간절한 외침, 장애인들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비슷한 차별을 경험한다”면서 “장애인도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도록 교육, 고용 등 모든 분야에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2년 동안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윈회 정책위원장으로서 수십 차례의 간담회와 토론회를 거쳐 ‘장애인이 정책의 주인공이다’라는 정책 비전서를 만들었다. 향후 4년 동안 제가 해야 할 숙제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년전부터 줄곧 권리에 기반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 연대체를 주도했다. ‘호호아줌마의 장애인권이야기’, ‘모든 몸은 평등하다’와 같은 인권 책도 여러 권 쓰고, 대한민국인권상 국민포장을 받은 정책전문가, 인권전문가”라며 “그동안 장애여성단체장으로서 장애 관련 수많은 의제에 여성을 포함하는 활동이 밑거름이 됐다”고 전문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공통적인 정책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과 소통하고 논의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할 수 있었다”면서 “저는 전국의 장애인들과 가장 잘 소통할 수 있고 범장애계와 연대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효진 후보의 연설 영상은 https://youtu.be/-UCfXlz7VEw 에서 확인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장애인 제한경쟁분야 최혜영 후보.ⓒ유튜브캡쳐

■최혜영 후보 “장애를 느끼지 못하는 세상 만들 것”

최혜영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낮은 곳에 있던 저를 찾아 이번 선거 맨 앞자리에 세워주셨다. 품격있는 우리 당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영입 인재 1호인 점을 강조했다.

최 후보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꿈꿀 권리가 있다. 이 땅에 많은 장애인들은 꿈을 잃고 살아왔는지 모른다”면서 “오늘 그 꿈을 돌려드리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꿈’을 주제로 연설을 시작했다.

최 후보는 자신의 첫 번째 꿈이 ‘토슈즈를 신고 무대 위를 날아오르는 발레리나가 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꿈이 실현되기도 전 스물다섯 때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인이 됐다”는 최 후보의 두 번째 꿈은 ‘다시 행복을 되찾는 일’이었다.

최 후보는 “사고를 당하고 혼자 일어날 수도 없고 수저를 들 힘마저 없었다. 우리 가족의 일상은 저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스스로 일어나기 위해 독하게 재활운동을 했고 행복을 찾아 혼자서 독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후보의 세 번째 꿈은 ‘장애를 뛰어넘는 일’ 이었다며 “장애인이지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면서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전국을 누비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가 됐다. 또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최 후보의 마지막 꿈은 ‘장애를 느끼지 못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

최 후보는 “휠체어를 타고 처음 만난 좌절은 제 방 안이었다. 3cm 문턱을 넘지 못해 한나절을 낑낑거려야만 했다”면서 “아직 많은 문턱이 남아있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마지막 꿈을 여러분들과 함께 이뤄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혜영 후보의 연설 영상은 https://youtu.be/lcm-HMZe3nQ 에서 확인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장애인 제한경쟁분야 홍서윤 후보.ⓒ유튜브캡쳐

■홍서윤 후보 “민주당이 키운 청년 인재” 공약 제시

홍서윤 후보는 “장애가 장애물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비례대표에 도전한다”면서 여성청년장애인으로서 전문성과 소통력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홍 후보는 “누구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조성 정책과 장애인 이동권, 청년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정책 등 제도 수립에 앞장서 실천해왔다”면서 “KBS 최초 여성장애인 앵커로 국민과 소통하며, 문재인 정부 광화문 1번가 국민소통위원으로서 국민의 목소리와 정책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다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이 키운 청년 인재’임을 강조하며 “제19대 문재인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와 제7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치 참여를 이루기 위해 수어통역사를 캠프 내 상시 배치해 큰 호평을 받아왔다”면서 “현재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과 전국청년당 위원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 후보는 “65세 이상 장애인과 치매나 알츠하이머가 아닌 장애 노인에게는 돌봄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촘촘하고 빈틈없는 국가 돌봄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면서 “의료, 재활공학, 제품, 기술, 서비스 등 장애와 노인 친화 산업에 투자해 청년과 은퇴자들에게는 일자리를 확대하고 새로운 산업을 키워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아울러 ▲장애인의 권익을 보장하는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장애 여성의 건강, 출산, 육아를 보장하는 장애여성기본법 제정 ▲장애학생 통합교육 환경 개선 ▲장애인 특화 4차 산업 직무 할당제도 시행 ▲국회 내 장애인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애인특별위원회 설치 ▲수어통역사를 소통비서관으로 채용 등도 함께 약속했다.

홍 후보는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날을 저는 잊을 수가 없다. ‘극복해야 할 역경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민주당과 함께 힘을 모아 장애가 장애물이 되지 않는 사회를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홍서윤 후보의 연설 영상은 https://youtu.be/-0-UE_IjASw 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민주당 ‘비례대표 1번’ 여성장애인 최종 후보는 오는 14일 당 중앙위 순위투표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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