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16일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주최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정책 박람회 토론자들(아래)토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각 정당 대표로 나온 장애인위원장들.ⓒ에이블뉴스

이상호(사람사랑양천IL센터 소장): “자유한국당에서 장애인 비례 나옵니까? 청문회라고 생각하시고.”

정하균(자유한국당 중앙장애인위원장):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상호: “민주당은?”

문상필(더불어민주당 중앙장애인위원장): “나오게 해야죠”

한지호(바른미래당 중앙장애인위원장):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시의원을 배출했습니다.”

이상호: “그래서 나오나요?”

한지호: "아니..작년에.. 내년에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박종균(정의당 중앙장애인위원장): “정의당은 만들어내겠습니다.”

이상호 사람사랑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16일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주최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1대 총선 장애인 정책 쟁점과 과제” ‘2019 장애정책 박람회’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정치권을 움찔 시켰다.

장애계에서 가장 궁금했던 내년 총선 장애인 비례대표 배출 여부에 대해서는 아예 대놓고, 한 명씩 지목해서 물었으며, 최근 정치권에서 줄줄이 터져 나온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한 번만 더 나오면 좌시하지 않겠다” 경고한 것.

사람사랑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상호 소장.ⓒ에이블뉴스

이 소장은 “불편하지만,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병X 소리 나오고 있다. 미친X 이렇고. 10만이 넘는 정신장애인들, 안 그래도 마음 아프신 분들에게 상처에 소금 뿌리고, 합리적 판단 안 되는 치료받아야 할 대상, 격리란 암시되는 단어 던졌고, 최근에는 클라이막스로 병X 소리 나왔다”면서 “정책이고, 비례고 나발이고 떠나서 병X해놓고 협력?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한 그는 “내가 싫어하는 아베도 뭔가 얘기할 때는 수어 지원하고 있고 풀화면으로 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어법이 통과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동그랗게 작게 나오는 정도”라면서 “정책 충족도를 가지려면 얼마의 예산을 몇 년 안에 확보할지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없으면 공무원과 다를 게 뭐냐”고 가감 없이 비판했다.

이어 “상반기부터 참혹한 상황을 막아내기 위해서 국회에 장애인 인권 가이드북을 제안했는데, 홍길동 취급을 당했다. 여기 가면, 저기로 가라하고, 저기 가면 딴 데로 가라 한다”면서 “총선후보자에 대한 장애인권교육 의무화를 간절히 기원 드린다. 앞으로 미친 시리즈, 병X소리 한 번만 더 나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애계와 정치권에 “공약 필요없다”, “장애인계 여야가 없다? 개뿔” 등 쓴소리를 짧고 강력하게 냈다.

안 대표는 “공약 필요 없다. 2007년부터 해봤는데 좋은 선수가 되면 한두개 가는 것 같다”면서 “장애대중의 인기투표로 3~5개로 압축하면 끝난다. 누가 의회 진출하냐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장애인계 개개인의 정치적 정체성을 강력히 가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장애계는 여도 야도 없다? 개뿔 뜯어먹는 소리”라면서 “장애대중을 정치DNA가 없는 것으로 만드는 꼴이다. 정치적 정체성을 강력하게 가져야 오히려 정치권에 유효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이권희 대표.ⓒ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이권희 대표는 내년 총선에 장애인 비례대표 배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앞서 장애인 비례대표 배출 방식은 개별 신청, 장애계에 예선리그 주는 방식 두 가지였다”면서 “장애계에 예선리그를 주는 방식이 진일보했지만, 그 주도를 장애계에 맡기는 것이 아닌, 각 정당이 주도해야 한다. 장애계에 주는 것은 케이팝스타를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또는 예술고에 맡긴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장애계에게 키 자체를 던져준다는 것은 적절한 수단이 아니다. 내년에는 선거법 개정을 통한 기대가 있는데, 그 열망에 따라 비례박스가 만들어진다면 어떤 사람을 선정할 것인지 방식과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각 정당 대표로 참석한 장애인위원장들. 왼쪽부터 민주당 문상필 위원장, 바른미래당 한지호 위원장, 정의당 박종균 위원장, 한국당 정하균 위원장.ⓒ에이블뉴스

이 같은 장애계의 연이은 쓴소리에 플로어에 앉아있던 각 당 대표로 참석한 장애인위원장들은 ‘움찔’하면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민주당 문상필 위원장은 “말씀 잘 들었고, 비슷한 마음들이다.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더 가열차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한지호 위원장은 “막말 발언에 대해서 공감한다. 내가 어떤 말을 하냐는 평소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냐는 것을 표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에서도 끊임없이 교육하고, 사건이 벌어지면 징계도 갖춰져야 한다”면서 “장애인단체와 함께 손잡고 함께 가고 싶다”고 답했다.

정의당 박종균 위원장은 “정의당은 내년 선거법 개정에 따라, 준비하고 있는 개방형 경선제에 따라, 장애 가산점제도 조율 방식에 따라 장애인당선자를 낼 것인가 내지 못할 것인가 갈릴 것”이라면서 “정당에서는 당연히 내놓고 싶다”고 장애인 비례대표 배출 열망에 대한 답을 내놨다.

이어 “비하발언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정의당에서 장애평등교육을 하고 있고, 혐오발언에 대한 강의는 제가 직접 하고 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관심을 가져준 것도 고맙지만, 평소에도 함께 해달라”고 화합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당 정하균 위원장은 “장애비하발언에 대해서 심각하고, 당에도 환기를 시키려고 여러 노력을 했다.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면서 “비례대표 배출에 대해서는 당 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 양해해달라. 소통을 잘 해서 실천가능한 것인지 꼼꼼히 잘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