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8개 단체는 1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서울시당의 당선권 내에 장애인을 배정하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공천 배제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에이블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시의원 비례대표 당선안정권 순번 내에 장애인 당사자를 배제, 사실상 장애인 비례대표의 시의회 진출이 물거품 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 8개 단체가 1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서울시당의 당선권 내에 장애인을 배정하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공천 배제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4월 10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등 총 20개 단체는 민주당 서울시당에 시각장애 1급인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윤택 소장을 시의원 비례대표로 추천했으며, 서울시당은 이달 초 비례대표 광역의원 후보자 최종 10인에 강 소장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지난 10일 상무위원회가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강 소장이 배제됐다. 당선안정권인 4번 안에는 1번 노인, 2번 남성 청년, 3번 약사회, 4번 한국노총이 전략공천 됐다.

후보 중 유일한 장애당사자였던 강 소장은 8번에 선정, 사실상 시의회 진출이 물거품이 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순봉 회장은 “20대 총선에 이어 제7대 지방선거에서도 장애인이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되고 있다. 어떻게 약사회와 한국노총이 장애인보다 더 배려의 대상이 됐는지 개탄스럽고 한심스럽다”며 “모든 장애계가 연대하고 합심해 거대 정당과 맞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순봉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직원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정순경 대표도 “국회와 시의회에 들어가서 맞는 옷을 입고 입법권 행사하고 싶은데 비례대표 취지에 무색하게도 당선권 밖에 배치해놓고 ‘해줬다’ 말하는 정당의 태도가 서글프다”면서 “나라도 바뀌면 장애인도 행복할 줄 알았지만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대한안마사협회 한광우 수석부회장은 “선거권을 가진 이후 지금까지 단한번도 마음 변하지 않고 지지했던 정당이 장애인들에게 이런 대우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비례대표 재배정이 되지 않으면 민주당에서 나온 어떠한 장애인공약도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재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더불어민주당에 서울시당 장애인 비례대표 공천 배제에 대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민주당 충남도당은 도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척수장애인 황영란(54) 전 충남도 정책특보를 공천한 상태며, 부산시당에서도 시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내인 3번으로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영아 회장을 확정지었다.

제주도당 또한 전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김경미 소장과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고현수 상임대표를 도의원 비례대표 3번과 4번으로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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