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도초등학교 학부모회가 도서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 212만원 전액을 불우한 3 어린이 가정에 치료비·장학금으로 전달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학년 조예은(여) 학생은 집안살림을 도맡아 해야하는 소녀가장으로 5살 된 여동생을 보살피며 주3회 투석을 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중환자 아버지를 모시고 생활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성적이 뛰어나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은 모범생이다.

또한 3학년 유광희 학생은 모친이 2년 전 가출하고 부친이 막노동으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해 오다 지난해 6월 부친이 교통사고로 반신불수에 정신지체 현상까지 보여 가계가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마지막으로 4학년 남재현 학생은 부친이 알코올 중독자로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고 있으며 모친은 생활고로 7년 전 가출하고 조부가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으나 과로로 지난해 5월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는 조모가 식당에서 설거지 등으로 근근히 가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학부모회는 해마다 작은 온정의 손길을 펼쳐 학생들에게 평소 이웃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고 불우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샘솟게 하는 작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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