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방향 공주휴게소 남·여장애인화장실이 남녀가족사랑화장실로 리모델링됐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지난 23일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편의시설지원센터 홍병우씨와 점검한 결과 가족사랑화장실 앞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내부를 살펴보면 터치식자동문 버튼 옆에 어린이용 탁자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누를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어린이용 탁자 옆에 설치된 어린이 소변기와 용변기는 돌출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을 방해한다.
성인용 용변기 옆 L자 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됐고, 비상호출벨 대신 인터폰이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다. 용변기 등받이도 한쪽의 등만 받쳐 주는 등 불편한 것으로 점검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을 불편하게 한다. 여기에 한쪽의 손잡이는 용변기와 너무 가깝게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휴지걸이도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과 제일 가까운 소변기에 손잡이를 설치해야 하는데 마지막인 3번째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홍 씨는 점검 후 “대체적으로 장애인 편의 시설이 잘못 설치됐다”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 불편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 고속도로의 장애인화장실을 가족사랑화장실로 변경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며 91곳을 완료한 상태로 나머지 91개도 순차적으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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