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신청사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박종태

대전 동구 가오동에 위치한 ‘동구신청사’가 지난달 28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우수등급 본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대전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일 사무국장과 함석배 팀장,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 1급의 장애인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동구신청사는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로 건물 가운데에 본청, 좌측에 보건소(지하1층∼지상3층), 우측에 구의회(1층∼3층)와 도서관(4층∼9층)이 있다.

먼저 동구신청사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접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본청, 보건소, 도서관의 출입구에 시각장애인이 건물 내부를 손가락으로 만져 알 수 있도록 설치한 점자안내판은 문제였다.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힘든 반구형에 가까운 제품인데다가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건소 1층, 도서관 5층, 구의회 1층과 3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마련돼 있다. 반면 본청에는 별도로 가족도우미화장실이 설치된 지하1층 구내식당, 지상 1층 종합민원실, 12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층에는 비장애인화장실 내부 끝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내부의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비장애인들과 부딪칠 우려가 있다.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 휴지걸이가 이용하기 편하도록 설치된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단, 구의회 3층의 여성장애인화장실의 휴지걸이의 경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위한 최적의 위치가 아니었다.

건물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 남녀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복도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데, 화장실 입구나 각 실과 명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민원실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점자블록 바로 옆 네모난 기둥과 12층 건강카페 전망대로 가는 통로 옆의 네모난 기둥들에는 모서리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거나 이동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본청 12층의 공연장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고, 장애인 좌석도 앞·중간·뒤에 분산해 잘 설치됐다.

구의회 본회의장은 방청석으로 올라가는 경사로를 비롯해 장애인좌석이 잘 설치됐으며, 단상에도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접근 편의를 높였다.

동구신청사 지하 1·2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주차 선 바깥으로 조그마한 장애인마크를 그려놓아 찾기 편할 뿐만 아니라 주차 단속하는데도 용이했다.

점검을 같이한 사람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양호한 부분들이 많지만, 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장애인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동구청 관계자는 “예산을 세워서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편의시설을 고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구신청사 전경. 건물 좌측에 보건소, 가운데에 본청, 우측에 구의회와 도서관이 있다.ⓒ박종태

본청, 보건소, 도서관의 출입구에 시각장애인이 건물 내부를 손가락으로 만져 알 수 있도록 설치한 점자안내판은 문제였다.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힘든 반구형에 가까운 제품인데다가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종태

보건소 1층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사진 우)에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좌)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내부에는 세면대, 손잡이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설치된 반면,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박종태

본청에는 별도로 가족도우미화장실이 설치된 지하1층 구내식당, 지상 1층 종합민원실, 12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층에 사진과 같이 비장애인화장실 내부 끝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내부의 통로가 좁아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로 이동하는데 비장애인들과 부딪칠 우려가 있다. ⓒ박종태

각층을 운행하는 민원실 엘리베이터. 점자블록 옆에 네모난 기둥이 있는데, 모서리 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12층 건강카페 전망대로 가는 통로 옆의 네모난 기둥들에는 모서리보호대가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거나 이동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본청 12층의 공연장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휠체의 접근이 용이하다. ⓒ박종태

동구신청사 지하 1·2층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주차 선 바깥으로 조그마한 장애인마크를 그려놓아 찾기 편할 뿐만 아니라 주차 단속하는데도 용이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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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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