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버스정류장 모니터링 결과.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시내 버스정류장의 편의 시설이 열악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대표 김성완)은 26일 제주시내 저상버스노선 버스정류장과 우선차로제노선 버스정류장 총 95개소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제주시내 버스정류장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교통약자를 배려한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 근거자료로 활용해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을 확보하고자 장애인당사자를 중심으로 하는 10명의 도시환경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실시됐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서 정류장 접근로, 높이차이, 휠체어 이동 공간 확보유무, 점자블록, 버스운행정보 안내표지판, 버스정보 안내기기 등 6가지 항목을 점검한 결과 설치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버스정류장은 단 1개소도 없었다.

휠체어 이동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적었고, 대부분 보도와 차도 높이차이가 15cm를 초과해 경사로를 수평하게 설치하기 어려웠다.

점자블록이 갖춰진 곳이 절반도 되지 않았고, 특히 버스운행정보 안내표지판에서 점자·음성 안내를 제공하는 곳이 없어서 시각장애인이 버스정류장이라는 공공시설을 이용하기 힘들었다.

또 버스정보 안내기기가 설치되지 않거나 기기가 천장에 설치되어 휠체어 탑승자는 물론 비장애인 탑승자도 버튼을 누를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김성완 대표는 “제주도는 지난해 대규모 대중교통체계개편 통해 버스노선조정 및 인프라 확충을 실시해왔지만 여전히 저상버스 보급부족이나 교통약자를 배려하지 못한 인프라 시설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향후 저상버스가 확충되더라도 버스정류장 시설이 개선되지 않으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내버스 정류장 시설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버스정류장 등 편의시설은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를 고려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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