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해변 공중화장실 입구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길게 설치돼 있는데, 장애인화장실은 다목적화장실이라는 이름 아래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다. ⓒ박종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2월 22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강원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사회 통합적 평창올림픽 유산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 중 하나는 지난해 말까지 ‘2018평창패럴림픽대회’ 개최도시인 강릉, 평창, 정선의 숙식업소와 공중화장실의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완료가 들어 있었다.

특히 지난 7일 행정안전부는 평창, 강릉, 정선지역에 특별교부세 38억5000만원을 투입해 공중화장실 7곳을 신축하고 52곳을 리모델링하면서 장애인용 화장실이 새롭게 마련된 곳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창, 정선에 이어 12일 강릉을 찾아가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 지 점검했다. 점검한 곳은 총 12곳으로 6곳씩 2회에 나눠 연재한다. 첫 번째는 안목해변, 경포호 물레방아쉄터, 경포호 호수광장, 강문해변, 강문어촌회관 뒤쪽, 경포삼거리 공중화장실 점검결과다.

■안목해변 공중화장실=입구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길게 설치돼 있는데, 장애인화장실은 다목적화장실이라는 이름 아래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부는 공간이 넓어 어린이 용변기 및 소변기가 설치돼 있어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지만, 어린이 등이 부모와 함께 사용할 경우 장애인화장실 이외에 선택권이 없는 중증장애인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편을 겪을 우려가 있다.

용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경포호 물레방아쉄터 공중화장실=공중화장실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설치됐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내부는 용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밑에는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경포호 호수광장 이동식화장실=이동식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데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내부는 용변기 앞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고,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어서 사용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또한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동식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강문해변 공중화장실=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돼 있으며,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비상호출벨도 없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강문어촌회관 뒤쪽 공중화장실=공중화장실 입구의 경사로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 불편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접이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은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도 없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포삼거리 이동식 공중화장실=이동식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는데, 입구 벽면에 사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강릉시청 담당자에 따르며 이곳에 이동식 장애인화장실은 아직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안목해변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넓어 어린이 용변기 및 소변기가 설치돼 있어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지만, 어린이 등이 부모와 함께 사용할 경우 장애인화장실 이외에 선택권이 없는 중증장애인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져 불편을 겪을 우려가 있다. ⓒ박종태

경포호 물레방아쉄터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설치됐는데,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박종태

경포호 물레방아쉄터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밑에는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경포호 호수광장 이동식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데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경포호 호수광장 이동식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앞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고,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아닌 눌러 사용하는 버튼이어서 사용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또한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박종태

강문해변 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여닫이여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내부는 용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비상호출벨도 없다. ⓒ박종태

강문어촌회관 뒤쪽 공중화장실 입구의 경사로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강문어촌회관 뒤쪽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에 등받이와 자동 물 내림 센서, 비상호출벨도 없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경포삼거리 이동식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는데, 입구 벽면에 사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