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여성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희망의 집. ⓒ희망의 집 카페 캡쳐

경상북도 경산시에 단 한 곳뿐인 여성정신장애인 사회복귀시설 희망의 집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 2014년에는 시 보조금 4200만원을 받았지만 지난해부터 경산시의회가 보조금을 책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

6일 희망에 집에 따르면 경산시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 보조금(운영비)을 단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2명뿐인 직원들은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거주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고, 거주 장애인들은 희망의 집이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하루하루 불안해하고 있다.

희망의 집은 여성정신장애인 10여명이 공동생활을 하는 주거시설로, 입주한 여성 중 절반 이상이 성폭력 피해로 인해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희망의 집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여성장애인들은 상처를 딛고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못 마친 학업을 이어나가면서 자립을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 전국 사회복귀시설 300여 곳 중 보조금을 주지 않은 지역은 경산시뿐이다.

희망의 집 관계자는 "올해도 시 보조금이 없으면 희망의 집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희망의 집이) 문을 닫게 되면 경산시에 거주하는 정신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어 가지 않아도 될 정신병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회복귀를 꿈꾸는 입주 여성장애인들은 병원으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경산시의회는 여성장애인들이 다시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책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산시 보건위생과 담당자는 "지난해와 올해, 희망의 집에 대한 시 보조금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올렸다"면서 "정신보건법에 따라 달라고 했으나 시의회는 근거가 없다면서 삭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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