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녹색미래과학관 건물 출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 구조를 알려주는 촉지도식 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박종태

최근 경북 김천시 율곡동 경북혁신도시에 ‘김천녹색미래과학관(이하 김천과학관)’이 준공, 시범운영 중에 있다.

김천과학관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2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며, 6월 14일 준공했다. 연면적 7천371㎡, 지상 4층 규모의 그린에너지 전문과학관이며, 개관은 오는 9월 19일로 계획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전국 최고시설인 4D 풀돔영상관, 기후변화관, 그린에너지관, 녹색미래관 등이 있다. 개관되면 관련 조례에 따라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해 관람할 수 있고, 1~3급 장애인의 경우 동반한 보호자 1명과 같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특히 김천과학관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최우수등급 예비인증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인증의 경우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며,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김천과학관을 찾아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건물의 외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곳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건물 구조를 알려주는 촉지도식 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었다.

건물 내부의 계단에는 양쪽에 설치돼야할 손잡이가 오른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였다. 반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버튼을 쉽게 찾고 누를 수 있도록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4층 중 1·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는데, 전 층에 비장애인화장실이 있는 것과 대비된다.

내부를 살펴보면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설치된 등받이는 크기가 작고, 허리전체를 받쳐주지 못해 불편을 초래한다.

비상호출벨을 미설치됐고,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에티켓벨만 설치됐고, 용변기 방향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스쿠터의 용변기 접근 방해물이 되고 있어 상·하가동식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2층 세미나실에는 장애인좌석 1곳 밖에 마련돼 있지 않아 부족했고, 단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경사로가 없고 옆에 수직형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 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여닫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도착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홀로 이용이 힘겹기 때문이다.

4D 풀돔영상관은 좌·우측에 휠체어좌석이 마련돼 있는데 장애인마크가 없는 것이 옥에 티였고, 기후변화관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한편 김천과학관을 건립 공사를 진행한 건설 업체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개선,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녹색미래과학관 전경. ⓒ박종태

건물의 외부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곳에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내부의 계단에는 양쪽에 설치돼야할 손잡이가 오른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였다. 반면 손잡이에 점자표지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설치된 등받이의 경우 크기가 작고, 허리전체를 받쳐주지 못해 불편을 초래한다. 비상호출벨을 미설치됐고,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에티켓벨만 설치됐고, 용변기 방향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스쿠터의 용변기 접근 방해물이 되고 있어 상·하가동식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2층 세미나실에는 장애인좌석 1곳 밖에 마련돼 있지 않아 부족했다. ⓒ박종태

2층 세미나실 단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경사로가 없고 옆에 수직형 리프트가 설치돼 있어 불편하다. 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여닫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도착할 때까지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홀로 이용이 힘겹기 때문이다. ⓒ박종태

기후변화관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