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일대, ‘상생의길’ 탐방로 임시 개방 안내표지판. ⓒ박종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전남 구례군 천은사 일대, ‘상생의길’ 탐방로 1단계 구간 2.9㎞ 조성을 완료, 지난 8일 임시 개방에 들어갔다.

상생의 길은 지난해 4월 '천은사 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 업무협약'에 따라 천은사 인근 탐방로와 편의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됐다.

탐방로 1단계 구간 중 0.7㎞는 장애인, 노약자도 다닐 수 있는 무장애 시설로 조성됐으며 산림욕을 즐기면서 자연·문화경관을 볼 수 있는 전망대 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의 생태를 고려한 친화형 탐방로, 나무 교량도 마련됐다.

환경부는 오는 9월까지 상생의 길 탐방로 2단계 구간인 천은제 제방구간 0.4㎞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방문해 ‘상생의길’ 1단계 구간 중 무장애 탐방로를 둘러보며 장애인이 불편 없이 즐길 수 있을 지 점검했다.

무장애 탐방로 0.7km는 천은사 입구 주차장 끝 일주문 옆에서 시작해 천은사 일주문에서 끝나는 코스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 없이 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하지만 중간에 있는 한옥으로 된 화장실의 장애인 편의는 열악했다.

먼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어렵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너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기에 힘들며, 세면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없다.

장애인화장실 외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업소 담당자는 “화장실 개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장애 탐방로 0.7km는 천은사 입구 주차장 끝 일주문 옆에서 시작한다. ⓒ박종태

무장애 탐방로 0.7km 구간에 조성된 나무데크 경사로. ⓒ박종태

무장애 탐방로 0.7km 구간 중에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한옥으로 된 화장실 전경.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너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기에 힘들며, 세면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대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도 없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외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무장애 탐방로 0.7km 구간 중간에 마련된 쉼터. ⓒ박종태

무장애 탐방로 0.7km는 천은사 일주문에서 끝나는 코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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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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