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할 수 있는 초등학교가 없다”

내년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입학할 수 있는 학교가 없어 자녀의 입학원서 접수를 포기한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중도·중복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신·증설을 경기도교육청에 촉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가 13일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교육청을 향해 중도·중복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육 신·증설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모연대 경기지부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에는 총 4개의 특수학교가 있다. 하지만 4곳 모두 지적장애 또는 자폐성 장애아동을 위한 학교이고, 일반학교 중 특수학급을 개설한 곳이 있지만 지체·뇌병변장애 아동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한 교육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즉 지체·뇌병변장애와 같이 중도·중복장애를 가진 아동의 특성을 고려해 교육을 실시하는 초등학교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실제로 몇몇 지체·뇌병변 장애유아는 집 근처가 아닌 서울에 소재한 학교로 원치 않은 ‘유학’을 가야만했고, 유학이 아닌 길을 택한 아이들은 지적 또는 자폐성 장애를 위항 특수학교에 가야만 했다.

이에 장애학부모 단체들은 경기도교육청과 고양교육지원청 등 관계당국에 지체·뇌병변장애아동과 같이 중도·중복장애를 지닌 아동을 위한 특수학급·특수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개선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체·뇌병변장애아동의 특성과 교육적 요구를 고려한 학교는 편의시설, 보조기기와 같은 시설·설비를 갖추고, 아동의 개별특성을 고려한 특수교육과정은 물론 특수교사·보조인력·치료지원인력 등 다양한 인력이 배치된 학교다.

부모연대 경기지부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중도·중복장애 유아 학부모들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원서 접수를 포기하려 한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학교에 자녀들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경기도교육청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고서는 자녀들을 자녀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의 특수교육을 관할하는 경기도교육청이 중도·중복장애 아동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고 고양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 거주하는 수많은 중도·중복 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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