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운전면허시험장 본관 전경. ⓒ박종태

현재 전국 8개 면허시험장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운전지원센터’는 비장애인보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장애인의 운전면허 취득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중증장애인(1∼4급)만을 대상으로 장애 정도별 맞춤형 운전교육(16시간)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료 운전교육 대상이 기존 1~4급 장애인에서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된다.

이에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있는 전국의 8개 면허시험장의 장애인 편의 수준을 점검, 연재한다. 세 번째는 경기도 용인시운전면허시험장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본관은 지하1층~지상4층 건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장애인운전지원센터의 경우 본관 지상1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장애인이 이용하는 학과시험장과 운동능력측정실은 지상 2층에 있다.

지난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본관 지상1층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 들어가려면 2곳의 출입문을 거쳐야한다.

그런데 첫 번째 출입문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다행히 두 번째 출입문은 이용이 편한 터치식지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은 본관 1층에 남녀로 구분돼 마련된 반면 2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이며, 내부 장애인 편의가 부족했다.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것.

세면대 또한 대변기 옆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않는데 불편이 따르며,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바닥까지 내려오는 제품이 아니며, 설치된 손잡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데,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출입문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본관 지상1층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 들어가려면 2곳의 출입문을 거쳐야한다. 그런데 첫 번째 출입문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본관 지상1층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 들어가려면 2곳의 출입문을 거쳐야한다. 두 번째 출입문은 이용이 편한 터치식지동문이다. ⓒ박종태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본관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본관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또한 대변기 옆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않는데 불편이 따르며,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본관 1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바닥까지 내려오는 제품이 아니며, 설치된 손잡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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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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