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어차에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한 모습. ⓒ박종태

수원시가 정식운행 중인 4대의 '화성 어차'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될 것으로 보여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본지는 지난 2016년 9월22일 “전동보장구 사용 장애인 외면 ‘화성 어차’”, 10월21일 “휠체어 사용 장애인 잡을 ‘화성어차’ 경사로” 제하의 보도를 통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경우 화성어차에 비치된 경사로는 2개의 판을 합쳐야 하기에 탑승을 위해 설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수동·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타고 오르기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휠체어 리프트 장착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수원시청 관광과는 화성 어차에 휠체어 리프트를 미국에서 수입했고, 지난 14일 수원시장애인유권자연대 김현덕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 수렴을 위한 체험행사를 가졌다.

김 회장은 "리프트를 장착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내부에 의자가 2개 있기 때문에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경우 돌려서 나오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리프트 1대 당 1000만원을 들여 2대를 수입했고, 앞으로 2대 더 수입해 화성 어차에 장착할 예정"이라면서 "리프트는 자동이지만 수동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자 1개를 접이식으로 설치,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사용 장애인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 어차는 기존 용머리 모양에서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타던 어차 모양의 대형 승합차가 앞에서 객차를 끈다.

동력차 1량, 객차 3량 등 4량으로 자동차관리법상 대형승합차로 주행속도 시속 15㎞, 승차정원 44명이다. 좌석마다 난방 시트 열선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수원화성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이어폰 잭이 설치돼 있다.

운행 코스는 화성행궁 주차장 -팔달문- 지동교-통닭거리-종로사거리-연무대- 장안문-화서문-팔달산 성신사로 이어진다.

화성어차를 제작한 회사의 직원이 리프트를 수동으로 작동을 하고 있다.ⓒ박종태

수원시장애인유권자연대 김현덕 회장이 화성 어차에 설치된 리프트를 살펴보면서 수원시청 관광과 직원에게 의견을 말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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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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