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2층과 3층 주차장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으며 출입문으로 진입하는 곳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매우 불편하다. ⓒ박종태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내달 9일 개통함에 따라 경부선과 호남선 이용자들은 기존 KTX에 더해 또 하나의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SRT 서역에 이어 지난 28일 SRT동탄역을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에 위치한 SRT동탄역은 수서평택고속선의 철도역으로 지하6층, 연면적 4만8986㎡ 규모로 건립됐다. 승강장 구조는 2면 6선(쌍섬식)으로 향후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가 정차할 1·4번 승강장의 경우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함께 만나는 시·종착역이 될 예정이며, 통합역사로 지어져 백화점, 호텔 등과 연결되는 복합환승센터 역할을 한다.

점검결과 비장애인들이 화재 등 재난 시 지하6층 승강장 터널 내 16개의 비상출구가 있기 때문에 비상시에도 빠른 조치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지하6층 역사에서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이 엘리베이터뿐이어서 화재 재난 시 정전이 되면 대피할 수 방법은 전혀 없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하1~3층 주차장은 각각 출입문이 3곳이며,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설치됐다. 그런데 지하 1층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출입문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설치됐으며, 지하2층과 3층의 경우 출입문으로 진입하는 곳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매우 불편하다.

이에 대해 역사 건립한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앞으로 지하 2~3층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어 있는 출입문은 백화점 연결 통로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설치를 할 수가 없으며 턱이 있는 곳은 경사로 고무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하 4~5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출입하기 편리하다.

지하4층 맞이방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비상호출벨도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고, 세면대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지하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 중 불편을 겪는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지하5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비상호출벨도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지하5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무분별하게 잘 못 설치됐다.

엘리베이터는 지하5층에서 지하6층 승강장, 지하5층에서 지상1층으로 연결된 총 6대가 설치됐고, 점자버튼이 모두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탑승 불편을 초래한다.

지하4층 맞이방 매표소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창구가 낮게 마련돼 있는데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이동에 불편을 느낀다. 또한 기둥이 많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한 모서리 보호대가 없어 아쉬웠다.

동탄역 내부 계단의 경우 바닥에 점자블록과 양쪽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밖에도 각층 계단, 화장실 입구, 엘리베이터 등에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설치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동탄역 건립 담당자는 “장애인들이 역사를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것과 관련 의견을 수렴, 설치했다”면서도 “(오늘 점검에서 지적된) 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점자블록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계단의 경우 바닥에 점자블록과 양쪽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손잡이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하4층 맞이방 매표소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창구가 낮게 마련돼 있는데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이동에 불편을 느낀다.ⓒ박종태

기둥이 많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한 모서리 보호대가 없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로 가는 좁은 통로에 점자블록이 길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지하4층 맞이방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비상호출벨도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반면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4층 맞이방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세면대 손잡이의 길이가 짧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고, 세면대 앞에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지하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너무 무분별하게 많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 중 불편을 겪는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지하5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등받이와 휴지걸이가 설치돼 있지 않고, 비상호출벨도 사용하기 불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지하5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점자블록은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무분별하게 잘 못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공개 모집]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