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제작한 화성 어차는 동력차 1량, 객차 3량 등 4량이며(사진 상) 갖춰진 경사판은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길이가 짧아 경사도가 가팔라 수동휠체어도 위험하고, 전동보장구의 경우 탑승이 불가능하다. ⓒ박종태

수원시가 시험 운행 중인 ‘화성 어차’가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이하 전동보장구)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아 문제다.

22일 시에 따르면 기존 ‘화성 열차’를 ‘화성 어차’로 바꾸고 운행노선을 단순 왕복형에서 관광 거점을 도는 순환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팔달산 성신사와 창룡문 연무대 사이 편도 3.2㎞ 거리를 오가던 화성열차 노선을 수원화성 행궁, 지동시장 등 도심 일반도로를 포함한 5.8㎞ 코스로 연장해 이를 한 바퀴 도는 순환형으로 바꾸는 것.

순환노선은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팔달문을 돌아 지동교, 지동시장, 통닭거리, 종로사거리를 거쳐 연무대, 장안문, 화서문, 팔달산 성신사에 도착하는 코스다.

운행방법도 코스 중간 경유지인 화서문, 화홍문, 화성박물관(통닭거리), 팔달문(전통시장), 행궁 등 5곳 경관거점에는 승하차장을 만들어 승객이 언제든지 내려 관광하다 다음에 오는 열차를 타고 순환을 계속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시는 화성열차 4대를 자동차로 승인받음에 따라 지난해 도로운행 기준에 맞도록 제작을 의뢰, 지난달 2대를 우선 납품받아 이달 말까지 시험운행을 거친 뒤 오는 10월초부터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로 제작한 화성 어차는 기존 용머리 모양에서 조선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타던 어차 모양의 대형 승합차가 앞에서 객차를 끈다. 동력차 1량, 객차 3량 등 4량으로 자동차관리법상 대형승합차로 주행속도 시속 15㎞, 승차정원 44명이다. 좌석마다 난방 시트 열선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수원화성에 대해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이어폰 잭을 설치한 점이 눈에 띈다.

운행시간은 종전 오전 10시∼오후 6시에서 앞으로 하절기 오전 9시∼오후 9시, 동절기 오전 9시∼오후 6시로 연장해 30분 간격으로 출발하게 된다.

문제는 ‘화성 어차’가 전동보장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탑승하지 못해 불만이 많았던 기존의 ‘화성 열차’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험운행 중인 ‘화성 어차’를 살펴본 결과 맨 앞에의 반을 전동보장구 이용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경사판을 갖췄다. 하지만 경사판의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길이가 짧아 경사도가 가팔라 수동휠체어도 위험하고, 전동보장구의 경우 탑승이 불가능하다.

전동보장구 사용 장애인의 안전하고 편리한 탑승을 위해서는 장애인콜택시에 장착된 것과 같은 리프트 장착이 필요하다.

‘화성 어차’ 제작업체는 “수원시에서 경사판 설치를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처음부터 리프트 설치를 요청했으면 장착이 가능하다”면서 “(시험 운행 중인 2대의 경우) 경사판의 폭을 넓히고, 길이를 길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화성 어차 3~4호차에 리프트 장착을 하고, 반응이 좋으면 (시험운행 중인) 1~2호차에도 리프트를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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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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