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탄벌중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이 없어 장애인들이 사고의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박종태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어 매일매일 사고의 두려움에 마음을 졸이며 건너고 있습니다. 출근하려면 어쩔 수가 없어요.”

경기도 광주시 포돌이로 77 탄벌중학교 옆에 소재한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센터) 소속 활동가 이종윤(뇌병변장애3급)씨가 에이블뉴스에 이 같은 어려움을 토로하며, 신호등 설치를 요구했다.

4일 직접 방문해 점검해 본 결과 학교 앞에 있는 도로는 4차선으로 차량이 빈번하게 다니고 있으며, 시내버스도 운행되고 있는데 반해 횡단보도에는 신호등이 없었다.

이렇다 보니 센터로 가야하는 이 씨를 비롯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마다 사고 위험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물론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안전 보행을 위해 교통안전지도를 하고 있지만, 이동이 빈번한 장애인들의 경우 교통사고의 두려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장을 찾았을 때 인도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인도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다. 휠체어는 차마가 아니어서 도로로 이동하면 안 된다.

경기도 광주경찰서 교통계 담당자는 “차량이 그렇게 많지 않고, 신호등 설치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호등 설치 기준이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확답을 하지 않고, 검토의 뜻만 밝혔다.

경기도 광주시 탄벌중학교 앞 횡단보도를 지나치는 버스와 승용차. ⓒ박종태

인도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인도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다. 휠체어는 차마가 아니어서 도로로 이동하면 안 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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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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