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에 불편함이 반구형이었지만, 그 위에 출입문 안내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어 문제다. ⓒ박종태

인천광역시 남구 복합청사(별관)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하고, 일부 관리도 부족한 상태여서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여 개선이 시급하다.

남구 복합청사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해 7월 5일 문을 열었고,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1·2·5층은 숭의보건지소가 사용하고 있으며, 3·4층은 남구청 장애인복지팀을 비롯한 사회복지과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3일 방문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건물인지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건물 입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에 불편함이 반구형이었지만, 그 위에 출입문 안내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어 문제였다. 또한 그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안내멘트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직원호출버튼은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2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뿐으로 개수가 부족해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였다.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의 들어 온 것은 모두 청소 도구들이 가득해 창고로 사용되고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으로 설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에 편했지만 내부의 편의시설은 미흡했다.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변기에 앉아서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의 경우에는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 가동식으로 양호했다.

각 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특히 장애인들의 방문이 빈번한 3층 장애인복지팀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열고 닫기 힘든 여닫이문이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된 반면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여기에 3층에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과 2층으로 내려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5층 보건교육실 강당 단상에는 경사로, 1층 보건지소 안내대의 경우 한쪽을 낮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이와 관련 남구 담당자는 “장애인화장실 청소도구함으로 이용되고 있고, 장애인복지팀이 있는 3층에 장애인화장실이 없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등을 설치해서 장애인들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복합청사 모습. ⓒ박종태

1층 보건지소 안내대의 경우 한쪽을 낮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박종태

1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 청소도구가 가득하다. 또한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2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도 청소도구가 가득하다. 또한 용변기 뒤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내부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들의 방문이 빈번한 3층 장애인복지팀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열고 닫기 힘든 여닫이문이며, 입구 벽면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된 반면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각 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남녀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5층 보건교육실 강당 단상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 1층과 2층의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1면씩 마련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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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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